"월급만으론 힘들다"…부업 뛰는 'N잡러' 급증

      2024.04.29 09:18   수정 : 2024.04.29 09:1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청년층과 40대를 중심으로 1개 이상의 부업을 하는 소위 'N잡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업으로 노동시간이 늘어났음에도 소득 개선 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부업을 한 적이 있는 취업자는 5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분기(월평균·45만1000명)보다 22.4%(10만1000명) 급증한 것이다.

취업자 중 부업을 겸하는 N잡러 규모는 전체 취업자에 비해 아직 크지 않지만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9년 1분기 1.34%였던 전체 취업자 중 부업자 비중은 5년 만인 지난해 1.97%를 기록하며 2%에 육박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19만4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50대(11만8000명), 40대(11만5000명) 순이었다. 30대(7만1000명)와 청년층(15∼29세·5만3000명)은 10만명을 하회했다.

그러나 증가세는 청년층과 40대에서 뚜렷하다.

1분기 청년층 부업자는 1년 전보다 30.9%(1만240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40대 부업자는 같은 기간 27.7%(2만5000명) 늘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을 늘렸다.

N잡러 증가세는 배달라이더로 대표되는 플랫폼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플랫폼 일자리의 상당수는 시간 제약 없이 일할 수 있고 기존 일자리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유튜버처럼 시간·장소 제약 없이 PC만 있으면 가능한 일부 정보통신업 관련 일자리도 대표적인 부업 일자리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소득 개선 정도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복수 일자리 종사자의 현황 및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복수 일자리 종사자들의 주업과 부업을 합친 월 평균 소득은 294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21만원 많았지만 시간당 소득은 1만3000원으로 1만6000원 적었다.

부업자는 단독 일자리 종사자보다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 가입률도 크게 낮았다.
통상 N잡러의 주업과 부업 모두 근로 여건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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