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 36점' KT, KCC 꺾고 반격의 1승…챔프전 1승1패 균형
2024.04.29 21:05
수정 : 2024.04.29 21:05기사원문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농구 수원 KT가 36점을 올린 패리스 배스를 앞세워 12점 차 열세를 뒤집고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29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부산 KCC에 101-97로 이겼다.
27일 1차전에서 73-90으로 졌던 KT는 2차전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들었다.
KT 승리의 주역은 '정규리그 득점왕' 배스였다. 배스는 전반까지 단 한 점도 못 넣었지만 후반에만 36점을 몰아넣으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 득점을 책임진 허훈도 22점 10어시스트로 3스틸로 활약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내심 적지에서 2연승을 노렸던 KCC는 전반까지 53-44로 앞섰지만, 배스를 막지 못하며 승리를 놓쳤다.
알리제 드숀 존슨(29점)은 역대 챔피언결정전 한 쿼터 최다 득점(24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라건아(26점 11리바운드)와 허웅(16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양 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은 장소를 부산 사직체육관으로 옮겨 5월 1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날 초반에는 KT가 주도권을 잡았다. 허훈이 공격을 이끌었고 문정현과 문성곤의 3점 슛을 넣어 19-12까지 앞섰다.
하지만 KCC가 라건아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반격에 나섰다. 쿼터 종료 직전에는 이호현의 스틸에 이은 라건아의 득점으로 20-19 역전에 성공했다. 라건아는 1쿼터에서만 14점을 넣었다.
기세를 높인 KCC는 2쿼터에서 존슨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쳤다. 존슨은 2쿼터에서만 3점 슛 4개 포함 무려 24점을 기록했다.
KT가 허훈의 외곽포로 반격을 펼칠 때마다 KCC는 존슨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격차를 벌렸다. 여기에 이승현의 득점이 더해지고 최준용이 두 번이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경기는 KCC의 일방적 우세로 전개되는 듯 보였지만, 3쿼터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KT는 견고한 수비로 KCC의 공격을 무력화했고, 전반까지 무득점에 그친 배스의 슛 감각이 살아나면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문성곤의 3점포로 63-62 전세를 뒤집은 KT는 KCC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다가 내·외곽을 가리지 않은 배스의 활약을 앞세워 70-64로 앞서나갔다.
이후 KCC가 연이은 턴오버로 주춤한 사이에 KT는 배스와 하윤기의 득점을 추가해 79-73으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배스는 3쿼터에서만 23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KCC도 포기하지 않고 4쿼터에서 매서운 추격을 펼치면서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펼쳐졌다.
KT가 거침없는 배스의 공격과 이현석의 3점 슛을 앞세워 86-78로 달아나자, KCC는 라건아와 허웅을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 거리를 좁혀갔다. 종료 1분45초 전에는 허웅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97-98까지 따라잡았다.
마지막 1분여를 남기고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KT 하윤기가 결정적 덩크슛을 터뜨리더니 연달아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이후 허훈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