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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형주의 미래…고용 부진에 금리 인하 기대 '찔끔'[신기림의 월가프리뷰]

뉴스1

입력 2024.05.06 07:04

수정 2024.05.06 07:04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올해 미국 뉴욕증시에서 부진했던 소형주의 주가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난해 말 소형주 주가는 급등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끝내고 곧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연준의 금리인하는 부채 자금 조달과 소비자 지출에 더 많이 의존하는 소규모 기업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고집스러울 정도로 강한 인플레이션으로 올해 금리 인하전망은 약해졌고 결과적으로 소형주는 크게 후퇴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연초 대비 0.4% 상승에 그쳐 S&P 500 지수의 7.5% 상승률을 크게 뒤처진다.

수익도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되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대기업과 기타 덜 위험한 부분으로 자산 배분을 변경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현재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고착화로 인해 소형주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이클 아론 SPDR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말했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다. 최근 며칠 동안은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보였다.

미국 고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일자리 증가율은 여전히 비교적 견조했지만 둔화하여 올해 남은 기간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했다.

고용 데이터가 나온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러셀 지수는 1% 가량 올랐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동결을 결정한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완고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올해 금리가 더 낮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올해 금리 인하 폭을 지난주 초 회의 이전 30bp(1bp=0.01%p) 미만에서 회의 이후 45bp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월에 예상했던 150bp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예상보다 강한 실적이 발표되면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러셀 2000 지수는 최근 분기 동안 -8.4%의 수익 성장률을 기록한 반면, S&P 500 지수는 10.2%의 수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러셀 20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22배인데 비해 S&P 500 지수의 주가수익배수는 20배로 소형주가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12월부터 소형주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미국 주식 부문 CIO인 데이비드 레프코위츠는 "우리가 기대했던 실적 회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소형주에 대한 선호는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수익률 관점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소형주로는 영양제 회사인 벨링 브랜드, 도박 회사인 라이트 앤 원더, 석유 및 천연가스 회사인 퍼미안 리소스 등이 있다.

월트 디즈니, 윈 리조트,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 등 대형주들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며칠간의 고무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로 가는 길이 명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주식 및 퀀트 전략가인 질 캐리 홀은 소형주를 매수하는 투자자는 고정 부채 비율이 높고 레버리지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 등 연준의 장기적인 금리 동결을 견딜 수 있는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라드의 최고투자책임자인 티모시 처브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가격을 책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하나의 숫자가 트렌드를 만들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연준은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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