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이라더니.. 활용은 후진국
2010.04.06 19:58
수정 : 2010.04.06 19:58기사원문
6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주요 산업별 IT활용 현황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각 산업의 중간재로 IT를 투입하는 비율을 지표로 사용해 IT활용도를 조사했더니 전 산업에서 IT활용도는 1995년 6.4% 수준에서 2000년 10%로 상승했으나 2000년을 정점으로 활용도가 하락해 2007년에는 8.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간재 투입률이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 최종 생산품·서비스를 만들어내기위해 반도체, 소프트웨어, IT시스템 같은 IT적요소를 활용하는 비율을 계산한 것으로 IT활용도를 조사하는 지표다.
KISDI는 IT활용도를 분석하기 위해 각 산업별 IT투자율(IT투자액/전체투자액)도 조사했는데 1995년 5.4%에서 2000년 15.3%까지 증가하다가 2005년과 2007년에는 10%로 감소해 IT 중간재 투입률과 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의 IT활용도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선진국들과 비교했더니, 2005년에 우리나라 조선 산업의 IT 활용도는 1.3%에 그쳤지만 미국은 14.32%, 영국은 2.53%, 프랑스 3.92%, 독일 1.82%, 핀란드 3.1%로 우리보다 상당폭 높았다.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자부하고 있지만 실제 산업 활용도는 선진국가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것.
섬유산업도 2005년 우리나라의 IT활용도는 1.0%였는데 미국은 1.7%, 영국 1.8%, 프랑스 1.4%, 독일 1.0%, 핀란드 1.7%로 앞서 있었다. 에너지 산업 역시 핀란드가 3.7%, 영국 1.0%, 프랑스가 1.6%의 IT활용도를 기록했지만 우리나라는 0.8%로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KISDI 박성욱 책임연구원은 "주요 경제데이터가 2007년까지 밖에 없어 2008년과 2009년치 IT활용도를 분석하지는 못했지만, 2007년까지 줄어들었던 IT활용도가 1∼2년 사이에 급증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IT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우리나라 산업의 IT활용도는 전반적으로 낮다"며 "IT인프라의 활용도를 높이고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해 주력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IT 융합을 촉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전산업의 생산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교육 같은 서비스 산업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 IT융합이 활발하지 못한 이유가 기술보다는 제도적 걸림돌 때문인 경우가 많아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제도정비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