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악재속에도 2분기 실적 선방

      2017.08.01 17:51   수정 : 2017.08.01 17:51기사원문

철강업체들이 조선.자동차산업의 침체에도 불구, 2.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선방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철강재 과잉생산 억제 정책이 계속 유지되고, 건설수요 호조 등 계절적 성수기인 2~3분기에 접어 든 것이 도움됐다. 다만 자동차 강판 의존도가 높은 현대제철은 주고객사인 현대자동차 부진의 영향을 적잖게 받았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동부제철, 세이베스틸 등 주요 철강업체들이 2.4분기에 전반적인 실적 선방을 이어갔다. 호조세는 아니지만, 국내외 다양한 악재속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게 철강업계의 평가다.

포스코는 철강 및 건설, 에너지 실적 하락과 글로벌 무역장벽 고조에도 불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14조 9444억원) 및 영업이익(9791억원)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2%, 44.3% 상승했다.
또 포스코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69.6%로 2010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고, 별도기준은 16.3%로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부가가치제품인 WP(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10.7% 포인트 상승한 56%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함으로써 재무건전성 강화와 수익성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선진국 경제회복세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재무건전성 확보, 원가절감, WP제품 판매 확대 등 내부 수익 창출 노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계획대비 4조5000억원, 2조8000억원 늘어난 59조3000억원과 28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제철은 2.4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한 4조692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한 35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선 0.3%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니켈가격 하락에 따른 현대비앤지스틸 실적 악화와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의 중국 판매량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제철은 이같은 악조건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자동차.조선 등 수요산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철강재 가격 상승과 건설수요 호조에 따른 봉형강류 판매 증가, 내진용강재.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 전략제품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동국제강의 2.4분기 실적 전망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매출의 34%를 차지하는 철근의 올해 국내 수요가 1000만t에서 1100만t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도움이 될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성수기인 2.4분기 동안 철근 전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 다만 형강은 대형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철근보다는 시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그룹 계열 세아베스틸은 2.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와 21% 늘어난 7900억원과 5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 560억원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순이익은 49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철강업계는 위기 극복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 산업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철강재 가격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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