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미래에셋대우-네이버 자사주 맞교환은 겹꼼수" VS 최현만 "전략적 선택"

      2017.10.19 18:15   수정 : 2017.10.19 18:15기사원문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지난 6월 자사주 5000억원어치를 맞교환한 것이 미래에셋대우의 장부상 자기자본과 대주주의 의결권을 확대하는 꼼수라는 지적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는 대우증권과 합병시 회계기준에 따라 줄어든 자기자본을 늘리는 정상화며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해명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부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이 같이 비판했다.



박 의원은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사주 5000억원 상당을 상호 매입(맞교환)하면서 네이버 자사주 1.71%가 미래에셋대우로 넘어간 것은 미래에셋대우 장부상 자기자본을 5000억원 늘려 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털의 증자 부담을 덜어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에게 허용하는 IMA(종합투자계좌사업)을 하려면 미래에셋대우가 증자해야 하고, 사실상 중간지주회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참여해야 하는데 이 같은 주식 맞교환 형식을 통해 (미래에셋캐피탈의) 증자 부담을 줄여줬다는 것이다.

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지난 3월 말 계열사주식보유현황을 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법상 한도인 자기자본 150%에 육박하고 있다.


박 의원은 또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상호 매입하면 의결권이 살아난다"면서 "이 같은 자사주 맞교환은 의결권도 살리고 증자부담도 덜면서 대주주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법의 허점을 이용한 꼼수"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최 부회장은 "구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3조5000억원, 대우증권은 4조3000억원 정도로 두 증권사가 합치면 자기자본 7조8000억원 정도인데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자기자본은 6조6000억원이 되고 소위 23.8%는 자기주식이 된다"면서 "갑자기(자기자본이) 6조60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는데 해외 나가보니 자본금 규모가 커야 해 '전략적 판단'으로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중간지주사인 미래에셋캐피탈에 대해서도 항변했다. 그는 "미래에셋캐피탈은 지난 1997년에 창업한 우리 모기업 역할을 하면서 증권과 보험사를 가진 지배구조로 돼 있다"면서 캐피탈이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하다 망가질까 우리는 무서워서 사업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효성과 동양사태가 나면서 감독당국이 저희를 불렀지만 저희는 단 1원도 그런 행태, 대주주 지원을 안했다"면서 "2년 유예된 여전법 자기자본 150% 한도 2년 유예는 올해 말 해소가 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