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합종연횡' … '플랫폼+콘텐츠' 모델 대세
2018.02.18 14:08
수정 : 2018.02.18 14:08기사원문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간 지분투자와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플랫폼 사업자와 게임 개발사간의 협력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해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 M&A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진행된 게임업체간 지분투자 형태는 플랫폼 사업자와 게임 개발사간의 협력 모델이다. 중국에선 위챗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는 텐센트가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샨다게임즈에 약 500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서도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게임즈가 텐센트를 비롯 넷마블, 액토즈소프트 등으로 부터 1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넷마블이나 액토즈소프트 등이 개발중인 게임이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텐센트의 샨다 투자와, 카카오게임즈 투자 유치는 플랫폼과 콘텐츠의 만남이라는 같은 맥락"이라며 "게임 시장 내 각 분야의 선두 기업들의 전략적 합종연횡이 계속 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게임기업들이 잇따라 대규모 M&A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합종연횡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빅3'로 꼽히는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가 모두 M&A를 추진하고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엔엑스씨(NXC)는 넥슨 일본법인의 주식 1000만주를 팔아 3530여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2600억원을 유럽 투자 전문회사인 NXC벨기에에 출자했다. 이 자금은 유럽 지역 기업 M&A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 역시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잼시티 등의 북미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넷마블은 '마블'과 '해리포터' 등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추가 M&A를 통한 기업가치 확대 가능성도 높다. 엔씨소프트도 공격적인 M&A를 예고했다. 이 회사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올해는 예년보다 공격적으로 M&A를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에서 엔씨소프트의 성장과 게임개발에 도움되는 M&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빅3' 외에 신흥 '빅3'로 부상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나 펄어비스, 블루홀 등도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투자 유치로 확보한 1400억원의 자금에 더해 모회사인 카카오가 해외서 확보한 약 1조원 규모의 자금까지 M&A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홀과 펄어비스 역시 기업 성장을 위해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도 지난해부터 글로벌 게임사 도약을 위한 M&A 대상을 찾고 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