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성 테라 대표 "테라페이로 연내 온라인쇼핑 결제 시작"
2018.09.05 16:19
수정 : 2018.09.05 16:19기사원문
"이르면 올 4·4분기부터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과 티몬, 배달의민족 등 일상 속 서비스에서 블록체인 기반 간편결제인 '테라페이(테라엑스·가칭)'를 연동해 쓸 수 있도록 베타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암호화폐거래소 계좌나 암호화폐 지갑이 없어도 누구나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전자상거래(e커머스)는 물론 간편송금, 보험가입, 개인간(P2P) 투자·대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 목표다."
'티켓몬스터 3000억 신화'의 주인공인 신현성 테라 공동창립자 겸 대표(사진)가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로 e커머스와 핀테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작정이다.
■스테이블코인 '테라페이'로 10~20% 할인혜택 제공
신현성 대표는 5일 서울 강남대로 드림플러스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달러(USD) 등 법정화폐를 기준으로 가격 변동성을 줄인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폐) '테라'가 e커머스에서 간편결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도록 주력하고 있다"며 "국내외 기관투자자들도 테라가 실물경제에서 가장 먼저 쓰일 토큰이란 점에 주목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랩 등과 같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의 투자 자회사는 물론 폴리체인 캐피탈과 해시드 등 대형 투자사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 플랫폼, 테라'에 최근 3200만 달러(약 355억원)를 투자한 것.
신 대표는 "암호화폐 시장 비수기에 오로지 테라 백서와 테라 얼라이언스만으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며 "테라페이를 통해 현재보다 낮은 수수료로 빠르고 안전한 전자상거래를 제공한다면 e커머스 플랫폼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기존 업체들 대비 평균 할인율을 10~20%까지 늘린 테라페이를 통해 시장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테라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아시아 지역 15개 e커머스 플랫폼 가입자는 4000만명에 이르며, 이들 업체의 연 거래액은 250억 달러(약 27조9000억원) 수준이다.
신 대표는 "현재 모바일로 쇼핑을 한 후 최종 결제수단이 굉장히 많지만, 스테이블코인인 테라페이는 수요·공급원칙에 따른 암호화폐 안정화 전략을 통해 할인율을 높일 수 있어 이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라며 "현재 15개인 국내외 테라 파트너사가 점차 늘어날수록 연동되는 테라페이 수요도 늘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 상시 할인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테라'로 전 세계 핀테크 서비스 시장 주도
지난 4월 한국과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설립된 테라의 비즈니스모델(BM)은 또 다른 암호화폐인 '루나'에 있다. 즉 테라페이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루나와 연동돼 차곡차곡 쌓이면서 시장 가치를 형성하는 것. 신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역할을 하는 테라와 투자 수단인 루나 모두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시킬 예정"이라며 "9월 중 이뤄질 프라이빗 세일 역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테라는 향후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e커머스 플랫폼과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테라페이를 연동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수많은 블록체인 플랫폼과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보상체계) 프로젝트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실물경제에서 가장 먼저 쓰일 수 있는 토큰인 '테라' 제휴처를 넓히는 게 1차 목표다. 신 대표는 "구글플레이도 전 세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이용자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블록체인·암호화폐 기반 e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를 모은 후, 테라를 대출과 보험 등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금융 상품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 관련 서비스가 어려운 이유는 원화 등 현지 법정통화를 디지털화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라며 "암호화폐는 법정통화와 달리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디지털 통화이기 때문에 국가별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국경을 초월한 핀테크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