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관중 향해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 내딛자" 연설
2018.09.20 00:02
수정 : 2018.09.20 00:02기사원문
방북 이틀째인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평양시민을 향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는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앞서 이날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체결한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서'의 내용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에서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다"며 "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다"고 평양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며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장의 평양시민들에게 문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에 훌륭한 화폭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다"면서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