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정은 위원장과 능라도 경기장서 집단체조 관람
관람 후 평양시민에 인사말씀
관람 후 평양시민에 인사말씀
방북 이틀째인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를 관람한 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평양시민을 향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는 8000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 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앞서 이날 오전 백화원 영빈관에서 체결한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서'의 내용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 두 정상은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북·미 비핵화 대화 촉진을 위한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우선 영구폐기 등 비핵화 방안을 비롯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설치 △연내 동·서해선 철도·도로 착공식 개최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며 "우리는 5000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경기장의 평양시민들에게 문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에 훌륭한 화폭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다"면서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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