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현대아산 관계자 "김정은 금강산 '철거', 빨리 재개하자는 것"
2019.10.24 18:52
수정 : 2019.10.24 18:52기사원문
현대아산 금강산사업소 총소장을 지냈던 심상진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24일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에 나온 (김정은) 메시지는 결국은 빨리 (재개) 했으면 좋겠다가 핵심"이라며 "(금강산 남측 자산을) 다 부수겠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4월 북한 당국이 남측 자산을 몰수 동결할 당시 상황을 회고하면서 "그 때 현장에 있었다. 평양에 있는, 우리로 치면 재무부, 중앙은행 사람들이 와서 몰수 조치를 했는데 몰수하는 게 목적이 아니었고, 빨리 (재개) 하라는 압박 수단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최근 움직임에는 조급함이 녹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관광을 무조건 해보겠다고 했는데 안 되고 있으니 그쪽 나름대로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절박감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 전 소장은 북한이 금강산관광사업을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건 사업성 측면에서 쉽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다.
그는 "쿠바 같은 사회주의면서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를 비교해보면 (원산 등 우리 해안지구는) 장사할 수 있는 게 여름 한 철이다. 그 부분을 김정은이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관광은 융복합 사업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맞아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갈 수 있는 것"이라며 "사진 찍는 거 감시받고, 일기장 검열하고 하면 안 간다. 그걸 풀기 전에는 별 7개짜리 호텔을 지어도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심 전 소장은 김 위원장의 '철거' 지시에 대해 "편을 드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역지사지로 사업이 11년간 중단됐다. (집주인이) 11년간 집세를 못 받고 있는데 (세입자가) 짐을 안 빼고 있다고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는 오래 기다렸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설을) 11년간 방치, 쓸 수가 없는 시설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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