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장 가동중단에 생산차질… LCD패널 공급망 타격
2020.02.02 18:31
수정 : 2020.02.02 18:31기사원문
■LCD산업, 최대 영향권 '신종 코로나'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내 타격을 입을 산업 가운데 LCD 패널이 꼽히고 있다.
IHS마킷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 TV 제조사를 고객사로 확보한 중국 패널 업체가 노동력 부족과 교통 통제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중국의 LCD TV 패널 생산량은 영업일 감소에 따라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영난을 초래한 LCD 패널 가격도 인상될 여지도 있다고 IHS마킷 측은 예상했다.
■주요 기업, 생산·공급망 차질 현실화
디스플레이 외에 중국내 생산기지를 둔 전기전자, 자동차, 배터리, 화학 등 국내 주요 산업 전반도 춘절 휴일 연장에 따른 생산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후베이성을 비롯해 상하이시, 장쑤성, 광둥성 등 최소 16개 성과 직할시가 기업들의 연휴 기간을 오는 9일까지로 늘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쑤저우 가전 공장을 8일까지 가동 중단할 예정이며, LG전자도 지방정부 방침에 맞춰 생산 재개 일정을 늦추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창저우 배터리 조립공장도 오는 9일까지 생산라인을 정지한다. LS전선은 이창과 우시의 케이블 공장 가동 중단을 각각 오는 9일까지로 조정했다.
다만, 중국내 반도체 공장은 대부분 정상 가동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시안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공장은 춘절 연휴에도 최소 인력으로 가동됐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중국의 상황을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현지 소재, 부품 등의 협력사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한국 현지 공장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달 31일 콘퍼런스 콜에서 "중국내 LCD 공장은 팹 운영전략뿐 아니라 공급망관리(SCM)도 유지돼야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는 이미 중국 공급망 문제로 국내 공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대부분 국내 협력사에서 부품을 조달받지만, 와이어링하니스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이 때문에 쌍용차는 4~12일까지 평택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고, 현대차도 울산공장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의 특근을 철회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