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경험에도 금배지 놓쳐... 주목할 생환 실패 후보는?

      2020.04.16 15:04   수정 : 2020.04.16 15: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물보단 정당, 정당보단 정국일까. 20대 국회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의원 상당수가 생환에 실패했다. 검증된 실력과 성실함에도 21대 국회에 들어오지 못한 의원들을 살펴본다.


■실력파 2선 의원 김성수... '정책 네트워크' 꿈 꺾여

보수 정치인 가운데 독보적 정책·경제통으로 꼽히는 김성식 후보는 끝내 지역구 수성에 실패했다.

합당과 분란의 와중에서 끝내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김 후보는 오랜 맞수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배지를 내주게 됐다.

18대와 20대 국회의원을 지내며 각종 의정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는 김 후보지만 끝내 ‘무소속’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된 김대호 후보의 막말 논란 이후 보수 결집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기세를 꺾기엔 무리였다.


국가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에 논란이 일 때마다 적극적으로 그 당위성을 역설하고, 국정감사 때마다 확실한 존재감을 내보였던 김 후보가 ‘건강한 보수’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는 점에서 그의 낙선을 아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김 후보의 낙선으로 21대 국회에서 정당을 초월한 ‘정책 네트워크’를 조직하고자 했던 그의 꿈도 꿈으로만 남게 됐다.


■인지도 높은 정의당 후보... 줄줄이 낙선

폭넓은 인지도를 가진 정의당 전현직 의원들도 줄줄이 생존에 실패했다. 이정미, 김종대, 이자스민 후보가 대표적이다.

심·노 두 거물 사이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줬던 이정미 전 대표는 인천 연수을에서 기대에 크게 못미친 18.3%만 득표하며 낙선했다. 인천공항공사 사장 출신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결렬되며 막판 지지자 이탈이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대기업 노조문제 개선에 적극 나섰고 각종 소수자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당 내외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아온 이 후보가 끝내 낙선하며 정의당은 큰 손실을 입게 됐다.

보수에서 진보로 큰 궤적을 그린 다문화 대표자 이자스민 후보도 원내진출에 실패했다. 이주민을 꾸준히 대변해왔다는 실적부터 전직 국회의원의 경험, 보수에서 진보로의 이례적 영입이란 상징성까지 갖췄으나 비례 9순위에 배치돼 낙선했다.

일각에선 류호정 후보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들이 다수 전진 배치된 상황에서 정의당의 원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던 김종대 후보 역시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충북 청주상당에 출마한 김 후보는 양대 정당에 크게 밀린 6.9% 득표에 그쳤다. 현역 의원으로 정치신인들에게 참패했다는 점은 향후 김 후보의 이력에 큰 단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에서 총 6석의 의석을 확보했지만 지역구 당선자가 심상정 대표 단 한명 뿐이고 정당득표율도 10%를 넘지 못한 점, 비례당선자의 경쟁력이 지난 국회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 등에서 정의당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4선 중진 최재성 후보... 배현진에 '충격패'

4선 현역 최재성 후보는 송파을에서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6300여표 차이로 패배했다. 상대에 비해 정치 경력이 화려한 최 후보지만 헬리오시티 등 보수세가 짙어진 텃밭 지형을 어쩌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비노세력의 ‘흔들기’에 맞서며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하고, 조응천 후보에게 본인 지역구인 남양주갑을 내주는 등 여당의 내실을 다지는데 기여한 최 후보지만 본인의 5선 도전은 초선인 배 후보에게 끝내 가로막혔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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