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격변기, 삼성은 사법리스크에 발목
2020.07.29 17:23
수정 : 2020.07.29 17:49기사원문
반도체는 한국 경제를 지탱해주는 핵심 산업이자 자존심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돌아보면 삼성의 반도체 역사는 무모한 도전에서 꽃핀 빛나는 성취다. 1970년대 황량한 산업터전 한국에서 반도체는 시도 자체가 불가능이었다. 계속된 적자, 불황 속에서도 조 단위 선제투자를 감행하는 한편, 기막힌 인수합병을 성공시켜 글로벌 기업 발판을 다진 게 선대 회장들 덕분이다. 위기의 순간, 빠른 판단과 결정으로 결국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그후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삼성은 4차 산업혁명 파고 속에 다시 격동기를 맞고 있다. 절대강자 미국 인텔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그래픽처리장치 전문업체 엔비디아 등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화된 독보적 기술 중심으로 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격변기 더 과감한 베팅으로 초격차를 유지해야 하는 게 삼성의 과제다. 한시가 급하다. 그런데도 삼성 주변은 총수의 사법리스크 등 온통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 타이밍을 놓치면 추락은 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