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토요일과 화요일의 의미는?
2020.08.06 13:12
수정 : 2020.08.06 13:12기사원문
작품 '화요일'을 지나 가벽으로 가려진 안쪽 전시장으로 검은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그가 만든 영상 작업 '토요일'을 볼 수 있다. 이 영상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고 침수 세례를 거행하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예배 장면과 종교 방송의 녹화 장면을 신경 검사, 식품 광고, 보톡스 시술, 내시경, 시위의 이미지와 결합해 보여준다. 여기에 작가는 비극적인 소식을 다룬 뉴스의 실제 헤드라인을 수집한 뒤 특정 사건사고를 연상할 수 없도록 단어를 해체하고 재배열한 자막을 안식을 느끼는 듯한 화면 하단에 속보 자막으로 계속해서 내보낸다. 이 꾸며진 속보 자막을 통해 작가는 관람객들이 만들어진 영상을 보면서도 실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과 같은 불안감을 느끼도록 유도했다. 현대인에게 일주일 중 하루 허락된 평안을 해치는 넘치는 정보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편 이번 전시장의 벽에는 이 두 영상 작품을 둘러싸고 앙로의 수채 드로잉 '애착 체계'와 '유축' 연작 시리즈도 전시됐다. 미술작가이면서 동시에 한 아이의 엄마인 작가가 아이를 돌보며 느꼈던 감정들을 담아 그린 작품이다. 출산 이후 영아의 자녀와 자신의 자화상과 같은 작품 속에서 그는 자녀가 보이는 빨기, 울기, 웃기, 안기, 매달리기, 따라다니기 같은 행동의 모습을 담아냈다.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힘들었던 순간을 그때의 감정에 따라 각각의 색으로 표현했다. 전시는 다음달 13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