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에어서울에 100억 연장
2020.09.14 17:40
수정 : 2020.09.14 19:51기사원문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월 자회사인 에어서울에 100억원의 운영자금을 대여해 준 뒤 최근 만기일을 6개월 더 연장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이 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될 경우 조건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6개 자회사를 통매각하는 방식이었지만, 인수 자체가 결렬되며서 분리매각 방식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썬 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합병 혹은 청산되거나 부분적으로 매각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하지만 분리매각이 된다고 해도 당장 인수에 나설 곳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19 변수가 생기면서 항공산업이 전반적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자회사에 대여금을 연장해 준 것을 두고 업계에선 어쩔수 없는 조치로 보고 있다. 올해 2·4분기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291.3%, 자본잠식률은 49.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 1386.7%, 자본잠식률 18.6%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그럼에도 아시아나항공은 당장은 채권단 관리하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수혈받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계열사들이 당장 도산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재매각과정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의 경우 여타 부채보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리스료가 절대적으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실제 항공기 대여사들은 리스료가 몇 달 지연되면 바로 항공기를 회수해가는데 그럴 경우 항공사는 사실상 셧다운을 할 수 밖에 없어 절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상이하다. 꾸준한 매출과 운항증가로 '알짜배기'라는 별명을 얻은 에어부산과 달리 에어서울은 해를 거듭할수록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