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위기 베트남 신생아에 '희망의 빛'

      2020.11.12 19:32   수정 : 2020.11.12 19:34기사원문
동아대병원이 베트남 환아의 눈을 무료로 수술해줘 미담이 되고 있다.

12일 동아대병원에 따르면 부산지역 대학 유학 때 만난 베트남 하노이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응우옌 바오티엔(2020년 7월 21일생 남아)은 출생 당시 소두증이 관찰돼 동아대병원에서 검사 중 선천적으로 안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안과에서 진단을 받은 결과 양쪽 안구 모두 유전적 일차유리체 증식증이고 특히 오른쪽 눈은 선천성 백내장까지 추가 진단됐다.

수술 등 필요한 의학적 조치를 안할 경우 실명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질병의 원인이 유전 때문이라는 진단결과에 응우옌 바오티엔의 부모는 가슴이 아팠다. 태어난 지 3개월된 아이에게 전신마취가 불가피한 수술을 받게 하는 것이 얼마나 가혹할까 하는 생각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또 믿을 만한 의료기술을 가진 대학병원에서 검사와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학생 신분인 부모 입장에서 치료비 또한 큰 걱정이었다.

이런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동아대병원이 진료비 전액 무상 수술을 제안하면서 치료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동아대병원 안과 안성현 교수의 집도 아래 3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안 교수는 "수정체 제거술 및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했다"면서 "선천성 백내장으로 인한 시각경로 차단을 수술적 치료를 통해 제거했으며, 수술 후 경과는 매우 좋다"고 밝혔다.

어려운 수술과 힘든 병원생활을 잘 참아낸 응우옌 바오티엔은 "앞으로 외래를 통해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면서 시력발달 상태를 잘 확인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안 교수의 소견과 함께 4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동아대병원 안희배 병원장은 "아이가 수술을 잘 받고 건강하게 퇴원해서 기쁘다"면서 "7년 동안 베트남 다낭병원과 의료진 교류 등 친선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나눔의료를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고 상호 우호를 증진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나눔의료는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후원하는 사업이다.
동아대병원은 그동안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병원으로 초청해 10여건 무상진료를 진행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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