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속 260㎞ 준고속열차… 청량리∼제천 68분만에 간다
파이낸셜뉴스
2021.01.04 17:26
수정 : 2021.01.04 17:26기사원문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개통
저탄소·친환경 동력분산 열차
일괄 수송체계 구축 효율 향상
도담∼영천 복선전철 내년 개통
물류비 절감·관광활성화 기대
국가철도공단은 중앙선 원주∼제천간 복선전철 사업을 4일 완전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중앙선 서원주역에서 제천역까지의 기존 단선전철(56.3㎞)을 복선전철(44.1㎞)로 직선화한 것으로, 총사업비는 1조1812억원이 투입됐다.
앞서 복선전철로 운행 중인 중앙선 서울(청량리)∼덕소∼서원주 완공구간과 연계해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국책사업이다. 이 노선에는 최고속도 시속 260㎞의 '준고속열차(EMU260)'가 투입돼 청량리∼제천 구간을 이전보다 30분 이상 단축한 1시간 8분에 주파하게 된다. 서울 청량리역에서 제천역까지 시간단축은 열차이용객의 물리적·심리적 공간단축으로 이어져 교통편익 증진은 물론, 물류비용 절감과 관광활성화에 따른 지역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지난 1941년 경경선(京慶線)(1945년 중앙선으로 명칭 변경)의 일부로 건설된 원주~제천 단선 구간은 현재까지 약 80여년간 강원·충청·경상권의 여객 및 화물 수송을 담당해 왔다. 이번 원주~제천 복선전철화로 청량리~원주~제천~도담간 노선 개량이 완료되면서 일괄 수송체계가 구축돼 여객 및 화물수송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선로용량이 하루 52회에서 138회로 늘고 철도를 횡단하는 철도건널목 7곳이 입체화돼 안전성도 높아졌다. 특히 사업구간 내 신설된 여객역사 3곳(서원주·신원주·제천)은 지역의 특색을 반영, 랜드마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서원주역사는 섬강의 흐름과 소금산의 굴곡을 이미지화했으며, 신원주역은 치악산과 은행나무(원주 시목)를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제천역사는 청풍호와 청풍명월의 자연을 표현했다.
■준고속열차 첫운행·임청각 복원
이 노선에는 최고속도 시속 260㎞의 '준고속열차(EMU260)'가 최초로 투입돼 청량리∼제천 구간을 1시간 8분대에 달리게된다.
EMU-260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디젤기관차 대비 70%, 승용차 대비 15%수준이며, 전력소비량이 기존 KTX대비 75%정도인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다. 또한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열차로 동력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돼 기존 동력집중식 열차보다 수송력이 증대되고 가·감속 시간이 단축된다.
국가철도공단은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전철 사업의 후속 구간인 도담∼안동~영천 복선전철 사업도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 구간 또한 중앙선의 복선전철화 및 고속화를 위한 사업으로 총 연장 145.1㎞에 총사업비 4조1092억원이 투입된다. 이 구간에 EMU-260이 투입되면 청량리에서 안동까지는 기존 3시간20분(무궁화호)에서 2시간3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철도공단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광복절 축사에서 임청각 복원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안동시 구간에서 올 상반기 임청각 복원 사업에 착공한다. 임청각은 500년된 국내 최고(最古)의 살림집으로,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다. 일제는 민족정기를 끊기 위해 중앙선 철로를 개설하면서 임청각을 훼손했다.
■고품질 친환경철도 구축
철도공단은 중앙선 원주∼제천, 도담∼영천 복선전철 사업을 고품질·친환경 철도로 안전하게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고 등 비상상황 발생 때 열차의 교행 및 열차이용객의 신속한 대피를 위해 원주~제천 사업구간의 장대터널인 백운·박달터널 구간에 운학신호장(210m)을 설치했다. 또 소백산국립공원을 통과하는 죽령터널은 지표면 아래 140m이상(최대522m)의 대심도 깊이로 건설하고 터널 입·출구는 국립공원부지 바깥에 설치했다. 아울러 중앙선 신설철도에는 세계최초로 실용화된 LTE-R(Long Term Evolution-Railway) 철도통합무선망을 적용했다.
김상균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그간 단선으로 운행하던 중앙선 원주~제천구간은 LTE-R등의 시스템을 갖추고 복선철도로 개통하게 됐다"면서 "저탄소·친환경 준고속열차가 청량리~안동을 운행하면 그간 교통이 불편했던 중부내륙지역까지 고속철도 수혜를 받게된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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