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소득 논쟁에 국민은 피로… 맞장토론 통해 검증"
2021.06.17 18:27
수정 : 2021.06.17 18:27기사원문
차기 대선에 도전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여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 "정치적으로 유불리에 민감해진 이 지사의 원칙없는 태도를 내가 검증하겠다"며 정치적 맞상대를 예고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신드롬이 정치권을 강타한 뒤부터 여당에서 또다른 변화의 불씨를 일으키며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잠룡 순위 가운데 상위권 성적을 보이며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박 의원은 이 지사를 향해선 '표리부동' '불분명'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선두권인 이 지사를 뛰어넘어 여당 대선주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간절하게 기다리는 것이 이재명과 박용진의 맞장토론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경선연기론에 선을 그은 박 의원은 "대신 세게 붙을 수 있도록 경선 룰을 좀 높이고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의 경선 룰로는 조직표로 승부가 갈릴 수 밖에 없다고 지적, "누가 더 확장성이 있고 본선 경쟁력이 있느냐로 봐야지, 누가 더 조직력이 세고 기득권 있는지로 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 일문일답.
대담 = 심형준 정치부장
―요즘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다.
▲감개무량하다. 진보정당을 할 때나 지금이나 마음가짐은 똑같다. 세상 바꾼다는게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하고 더욱 매진하겠다. 이제 국민이 알아주시나 싶기도 하다.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어떻게 보나.
▲딱 수사결과 기다리라는 특수부 검사다. 뭘 알아야 본인도 답변을 할텐데, 지금 보니까 아는게 없어서 말할게 없고, 정책이 없어서 검증을 받을게 없는 것 같다. 윤석열에게 남은 것은 대통령 되고 싶은 욕심인 것 같다.
―그럼에도 윤 전 총장이 정치권에 던진 공정의 메시지는 여전한 과제다.
▲윤석열식 공정함에 당당한 후보는 박용진이다. 국민들도 단순히 제가 젊어서가 아니라 박용진의 정치적 소신, 분명한 성과 때문에 지지하는 것이다. 윤석열은 아무 생각이 없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는 얘기도 있다.
▲제일 큰 문제가 기본소득 만능주의다. 국민들이 이재명 지사를 보면 기본소득 생각만으로 벌써 피로하다. 기본주택과 기본대출도 사회적 합의와 우려에 대한 접점없이 일단 장미꽃부터 내놓았다.
―경선연기에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더이상 경선 연기 문제 매달려봤자 실익이 없다. 대신 세게 경선에서 붙을 수 있도록 룰을 강화해라. 국민이 볼 때 두사람이 아예 적나라하게 붙는 방식이 돼야 한다.
―이재명 지사와의 토론도 제안했다.
▲국민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재명, 박용진의 맞장토론 아닌가. 누가 이재명의 기본소득과 기본대출, 그의 개헌에 대한 낮은 인식을 지적하겠나.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차별금지법과 이재용 사면에 발빼는, 원칙없는 태도와 정치적 유불리에 민감해진 이 지사를 당에서 누가 검증할 수 있겠나. 불분명하고 표리부동한 인식을 제가 1시간이면 검증할 수 있다.
―박용진만의 정책 공약은
▲국민들에게 '1000만원 준다' '1억원 준다'로 논쟁하거나 세금을 많이 거둬 나눠주는게 대통령이 할 일이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국부펀드나 국민연금 연동한 계좌식 펀드라도 만들어 박용진 임기 동안 가구당 5억원은 만들 수 있게 하겠다.
―경선룰은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가 이기려면 개방적이고 확장적으로 가야한다. 2017년 경선도 일반 국민들이 들어왔지만 압도적 다수가 캠프가 조직해서 모아온 사람들이었다. 확장성과 본선경쟁력이 승리 키워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