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하니 서울 온실가스 최대 42% 줄었다
2021.09.16 06:01
수정 : 2021.09.16 06:01기사원문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 시행으로 서울시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최대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대 정수종 교수 연구팀은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관악산, 남산, 용산 3곳의 서울 도심 이산화탄소 관측 네트워크 자료를 활용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변화를 분석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 도심 내부의 인간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은 코로나19 이전 24.82pm에서 거리두기 시행 이후 14.36ppm으로 줄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한 도심 대기 관측 이산화탄소 농도에 대한 변화를 밝힌 첫 사례다. 지난달 21일 국제학술지에도 온라인 게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되던 기간보다 더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된 2.5단계 기간 동안 서울 도심 내에서 유발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 8% 이상 더 많이 감소했다.
서울 도심 내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인 교통량과 유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는 "대기 중 체류 시간이 길어 저감이 어렵다고 여기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거리두기 단계별로 달라진다는 것은 전 세계 최초 사례"라며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노력을 통해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지속적인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저감 이행 평가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