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 시행으로 서울시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최대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대 정수종 교수 연구팀은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관악산, 남산, 용산 3곳의 서울 도심 이산화탄소 관측 네트워크 자료를 활용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변화를 분석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 도심 내부의 인간 활동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량은 코로나19 이전 24.82pm에서 거리두기 시행 이후 14.36ppm으로 줄었다. 약 42% 감소한 것이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한 도심 대기 관측 이산화탄소 농도에 대한 변화를 밝힌 첫 사례다. 지난달 21일 국제학술지에도 온라인 게재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시행되던 기간보다 더 강력한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된 2.5단계 기간 동안 서울 도심 내에서 유발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약 8% 이상 더 많이 감소했다.
서울 도심 내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인 교통량과 유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는 "대기 중 체류 시간이 길어 저감이 어렵다고 여기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거리두기 단계별로 달라진다는 것은 전 세계 최초 사례"라며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 노력을 통해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지속적인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저감 이행 평가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