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통화
2022.02.22 18:33
수정 : 2022.02.22 18:33기사원문
1971년 미국이 금 태환정책을 포기했지만 달러는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국제거래 결제수단이다. 1969년에 나온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기축통화 달러를 뒷받침하고 있다. 달러가 좁은 의미의 기축통화라면 SDR은 넓은 의미의 기축통화라고 볼 수 있다.
SDR은 IMF와 각국 정부·중앙은행 간 거래에 사용된다. 달러와 함께 유로, 엔, 파운드, 위안 등 5종의 주요 통화가 통화 바스켓을 구성한다. 구성 통화 5종은 서로 교환이 가능해 신용경색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 외환보유액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3일 한국 원화를 통화 바스켓에 편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10위, 교역액 9위 등 글로벌 10위권에 드는 무역 선진국의 위상을 갖고 있으며 IMF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IMF 집행이사회는 오는 8월 새로운 바스켓을 구성할 예정이다. 2015년 11월 위안화가 통화 바스켓에 편입될 때 블룸버그 등 외신은 원화를 차기 편입통화 1순위로 지목했었다.
21일 열린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적정한 국채 발행 규모를 두고 다른 후보와 논쟁을 벌이는 도중에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도 아닌 경제단체의 검토 제안을 침소봉대한 것은 심했다. 그러나 한국 경제의 미래를 보여주는 희망마저 폄훼하는 듯한 비판도 마뜩잖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