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3%대' 물가 전망… 금리인상 2%까지 열어뒀다

      2022.02.24 18:04   수정 : 2022.02.24 18:04기사원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하지만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2%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3.1%로 높아진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업계에선 올 상반기 한 차례, 하반기에도 두 차례가량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내년 물가상승률도 2.0%로 잡았다. .

■이주열 "금리인상 효과 점검"

한국은행은 2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달 한은은 기준금리를 1.0%에서 0.25%p 높였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이다. 이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설명회에서 "한은은 코로나 사태 이후 3차례 금리를 선제 인상한 만큼 이달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이로 인해 금리인상의 파급효과가 계측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추가적인 금리인상 기조는 분명히 했다. 특히 연내 2%까지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금융시장의 전망에 대해 공감했다. 이 총재는 "시장이 한은과 같이 경제흐름을 예상하고 기준금리도 예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기대가 합리적인 경제 전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2%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추가 금리인상 시점이 이 총재 퇴임 이후인 4월이나 5월에 이어 하반기 1~2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대폭상향 "우크라 리스크"

인플레이션 우려는 깊어졌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1%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2.0%)보다 대폭 상향됐다.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 2.5%를 크게 웃돈다. 이 총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상당히 급속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영향이 불확실하며 공급병목, 원자재 오름세도 생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당해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예상한 것은 2012년 4월 3.2%(2012년 상승률 전망치) 이후 처음이다. 예상대로 올해 물가가 3%로 오르면 2011년(4.0%)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3%를 넘게 된다. 한은은 내년 역시 2.0%의 물가상승률을 예상했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는 2%다.

다만 물가 상승 관련 추가경정예산 편성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이번 추경은 전반적인 경기를 진작시키는 것이 아니고 코로나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 지원 성격"이라며 "이번 추경이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3.0%를 유지했다. 수출 전망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 역시 개선 흐름세로 전망된 가운데 추경이 취약계층 소비를 진작시키면서 성장률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우크라이나 사태와 오미크론 변이 추이는 하방요인으로 평가됐다.

이날 금통위는 이 총재 임기 내 금리를 결정하는 마지막 금통위이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금리정책은 '무딘 칼'이라든가 '항공모함'에 비유하기도 한다"며 "방향을 틀 때는 매우 신중하고 장기적인 시계에서 움직여야 하는 숙고에 숙고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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