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의 '디지코' 혁신, 글로벌 통신사들도 주목

      2022.03.02 18:25   수정 : 2022.03.02 18: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바르셀로나(스페인)·서울=김미희 김준혁 기자】 "KT는 코리아 텔레콤을 넘어 코리아 테크놀로지, 코리아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도하겠다." (구현모 KT 대표)

글로벌 주요 통신사들이 KT 핵심 경영전략인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에 주목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이사회에서 KT의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금융 등을 아우르는 디지코 중심 성장전략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 즉, 소비자 대상(B2C) 통신사업만으로는 지속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게 전 세계 통신사들의 공통된 문제의식이다.



GSMA 이사회는 전 세계 통신사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구성된 이동통신업계 최고의사결정기구다. 세계 첫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를 이룬 한국 통신사들이 디지코와 같은 5G 비즈니스모델(BM)로 다시 한번 각광을 받게 돼 주목된다.

■대표 취임 후 3.5조 디지코 투입

GSMA 이사회 멤버인 구현모 KT 대표는 1일(현지시간) 국제모바일기술박람회(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GSMA 이사회에서 통신사업자 회사 가치가 왜 낮은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밝힌 신설법인 'KT 클라우드' 사례와 미디어·콘텐츠 영역 지분 인수 등에 대한 이사회 관심이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KT 매출 비중도 통신사업(B2C) 60%, 기업간거래(B2B) 등 디지코 40%이기 때문에 통신사로만 보기 애매한 가운데 디지코 성장세가 굉장히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GSMA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 면담 내용도 전했다. 그는 "약 3년 만에 열린 MWC 2022에서는 2019년 5G 상용화를 기점으로 변화를 이어간 기업과 과거 통신사업에만 머물러있는 기업 간 차이가 분명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KT는 2020년 구 대표 취임 후 지금까지 3조5000억원 이상을 디지코 성장에 투입하고 있다.

구 대표는 "앞으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자산, 역량, 고객 기반으로 통신사업과 더불어 디지코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며 "성장하는 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효율적으로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제휴협력, 투자인수, 전문법인 신설 등을 통해 지속성장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와 CP가 망 투자 분담해야

GSMA 이사회는 초고속-초연결을 위한 망 투자 분담 이슈와 관련, '민관 합동 펀드'라는 해법도 마련했다.
전 세계적으로 통신사업자(ISP)와 콘텐츠사업자(CP) 간 망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이 뜨거운 가운데 정부가 주도하는 펀드에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CP들이 출자하는 방안이 모색된 것. GSMA 이사회 산하에는 3개 리더그룹(기술그룹, 전략그룹, 정책그룹)이 운영되고 있다.

구 대표는 "GSMA 이사회 내 정책그룹이 1년가량 스터디를 한 후 내놓은 안이 세 가지"라며 "그중 실현가능성이 높은 건 정부가 주도하는 펀드를 만들고 거기에 글로벌 CP가 돈을 내는 방안이라는 보고서가 올라왔고 이사회에서 승인을 했다"고 설명했다.


구 대표는 GSMA 이사회 승인 이후 절차와 관련,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망 사용료 분담에 대한 의견을 모았다고 해서 당장 실행력이 있는 것 아니다"라면서 "각국 입법부나 규제기관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음번 GSMA 이사회에서 보다 구체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김준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