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부상 변수, 손흥민 득점왕 경쟁 호재 되나
2022.05.15 08:31
수정 : 2022.05.15 08:31기사원문
살라, 첼시와 FA컵 결승전서 전반 31분 부상 교체 아웃
챔스리그 결승전 감안하면 EPL 2경기 출전 제한 가능성
[서울=뉴시스]박상현 기자 =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부상으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초기 교체 아웃됐다.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교체로 나간다는 것은 부상 상태가 가볍지는 않다는 의미다.
살라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2021~22 FA컵 결승전에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 31분 햄스트링과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 아웃됐다. 살라라는 득점원이 FA컵 결승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빠진다는 것은 팀에 대형 악재이긴 했지만 다행히도 리버풀은 승부차기 끝에 첼시를 제치고 올 시즌 두 번째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러나 라커룸으로 향하는 살라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햄스트링과 사타구니 쪽 부상이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피로 누적이 가중됐다는 반증이다.
살라는 올 시즌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리버풀에서 EPL과 FA컵, 리그컵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뛰었다. 여기에 이집트 대표팀 일원으로 올해 초 열린 아프리카컵 오브 네이션스(아프리칸 네이션스컵)를 소화해야 했고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전도 치러야만 했다. 그 과정 속에서 살라의 피로는 계속 누적됐다.
이는 살라의 최근 경기력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살라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2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긴 하지만 아프리칸 네이션스컵 이후 득점력이 현저하게 저하됐다. 그 사이 손흥민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며 어느덧 1골차 추격을 당하고 있다.
살라가 앞으로 남은 EPL 2경기에 정상 출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리버풀은 오는 18일 사우샘프턴 원정경기를 치른 뒤 22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홈경기를 벌인다. 사우샘프턴은 현재 15위, 울버햄튼은 8위에 있는 팀이어서 살라가 없더라도 남은 리버풀 전력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위르겐 클롭 감독으로서는 오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위해 살라의 출전을 제한할 수 있다. 득점왕이 중요하긴 하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다. 클롭 감독으로서는 남은 EPL 2경기에서 살라를 교체로만 활용하거나 아예 명단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
실제로 클롭 감독은 FA컵 결승전이 끝난 뒤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살라와 얘기는 나눴고 괜찮다고 판단한다"며 "큰 문제는 아니지만 다음 경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살라가 최소한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는 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 경우 살라의 출전시간이 줄어들어 그만큼 골 사냥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적어진다. EPL 4위를 차지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해야 하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출전시간을 최대한 보장할 수 밖에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살라와 격차를 1골로 좁힌 손흥민으로서는 역전, 최소한 동률를 이룰 가장 좋은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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