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여야후보, '토론회 불참'놓고 설전
2022.05.23 14:58
수정 : 2022.05.23 14:58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측이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최근 생방송 토론회에 불참한 것을 두고 공세를 펼치자, 이 후보측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허 후보가 토론회에 잇따라 불참했던 일을 들어 '내로남불'이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논란은 대전인터넷신문기자협회가 지난 20일 오후 폴리텍대학 대전캠퍼스에서 열 예정이던 대전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이 후보가 불참하면서 불거졌다.
허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토론회 무산 이후 논평을 내고 "이 후보는 약속을 우습게 보는 것인가 아니면 토론회에 참석해 시민들로부터 검증받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회피한 것인가"라면서 "토론 약속도 안 지키는 이 후보는 대전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전광역시당도 성명을 통해 "약속은 정치인의 최소한의 기본 자질"이라며 "약속과 토론을 한꺼번에 무시하고 파기한 이 후보는 정치인으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질마저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절하했다.
이날 즉각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던 이 후보측은, 그러나 23일 오전 논평을 내고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기억상실증인가, 아니면 ‘내로남불’의 급수가 다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며 공세로 전환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논평에서 “허 후보는 지난 20일 시장 후보 토론회에 이 후보가 지각하자 기다렸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지만 정작 본인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유없이 연거푸 토론회에 불참해 주최 측과 시민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고 되짚었다.
이 후보측은 논평에서 허 후보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지역 인터넷 언론사 및 월간지 주최 토론회에 4차례 불참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은 “본인은 연거푸 토론회에 이유 없이 불참하더니 이번엔 지각을 빌미로 ‘시장 자격’, ‘시민의 알권리’를 운운하고 있다"면서 "자기성찰없이 남의 상처를 후벼파는 사람은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관련, 허 후보 선대위는 이날 오후 재차 논평을 내고 "치열한 선거 기간 중 일정 등 다양한 이유로 모든 행사나 토론회에 참석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이 후보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토론회 참석을 미리 약속하고도 이를 어긴 것과 여러 사정상 아예 토론회에 참석할 수 없다고 미리 양해를 구한 것이 과연 비교의 대상이 된다고 믿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허 후보측은 이어 "아무리 시민들을 우습게 본다고 해도 이 같은 물타기식 황당한 억지 논리로 적당히 넘겨보겠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라면서 "시민들은 이 후보의 그런 얕은 술수에 쉽사리 넘어가지 않는다. 부디 반성하고 자중하기를 바란다"고 일갈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