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지키자" 박찬욱 감독 바람 이뤄지나..지난달 1455만명 영화관 찾아
2022.06.02 05:00
수정 : 2022.06.02 05:00기사원문
박찬욱 감독이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제 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한 말이다. 박 감독의 바람처럼 영화관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14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월 영화관을 찾은 총 관객 수는 1455만4839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20년 1월 1684만3695명 이후 2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관객 수가 312만23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366% 증가한 숫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 관객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월간 관객 수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4월 97만여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한 번도 1000만명을 넘지 못했다. 1455만여명은 팬데믹 이전 해의 같은 달 기록(2019년 5월 1806만명, 2018년 5월 1589만명, 2017년 5월 1868만명, 2016년 5월 1813만명)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이 같은 활기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난 4월 중순 전면 해제된 것에 더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 2'), '범죄도시2' 등의 흥행작이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2'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580만여명을 기록했고 지난달 18일 개봉한 '범죄도시2'도 개봉 14일째인 전날 누적 관객 수 700만명을 돌파하며 팬데믹 기간 최고 흥행작 자리를 굳혔다.
6월 극장가에는 본격적으로 올해 기대작들이 개봉하면서 간만의 활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칸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와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헤어질 결심'이 각각 8일과 29일 개봉한다.
이어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하 '쥬라기 월드 3')과 '마녀 2' 등 시리즈 속편 영화들도 개봉한다. '쥬라기 월드 3'은 1일 개봉해 전편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2018)의 누적 관객 수 566만명 돌파를 노린다. 전편 '마녀'(2018)가 318만명을 기록했던 '마녀 2'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