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 727명 상담…14~16세 최다
2022.06.03 06:01
수정 : 2022.06.03 06:01기사원문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 연차보고서
피해자 나이 14~16세 40.3%, 17~19세 38.7%
온라인 채팅앱 등으로 성매매 노출 '절반 이상'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어머니와 단 둘이 살던 17세 A양은 집단 성폭력 피해를 입은 후 가해자들로부터 성매매까지 강요당하면서 극단선택을 시도했다. 경찰의 도움으로 지원센터를 알게 돼 의료지원, 심리상담 등을 지원 받았고 어머니를 위한 별도의 상담도 진행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B양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가출 생활 중 조건만남을 강요당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3일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의 운영 실적과 사례 등을 정리한 2021년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
전국 17개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는 지난해 총 727명(장애인 47명 포함)의 아동·청소년에게 1만2520건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원 서비스는 상담이 9608건(76.7%)으로 가장 많았고 법률지원 1274건(10.2%), 의료지원 578건(4.6%)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피해자의 연령은 중학생 연령인 14~16세가 293명(40.3%)으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 연령인 17~19세가 281명(38.7%), 초등학생 연령인 10~13세가 48명(6.6%)이었다.
온라인을 통해 성매매 피해에 노출된 피해자가 434명(59.7%)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이 중 채팅앱이 338명(46.5%)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밖에 친구 및 지인 93명(12.8%), 사회관계망서비스(SNS) 78명(10.7%)으로 조사됐다.
피해 내용은 길들이기(그루밍) 269건, 폭행·갈취 159건, 강요에 의한 가출 131건 등 총 1372건이 보고됐다.
지원센터는 성매매 피해자에 대한 긴급구조, 일시보호, 생활지원 등을 제공하고 사건의 법적 해결을 위한 피해 진술과 재판 과정 등 법률 서비스를 지원한다.
학업 욕구가 있는 아동·청소년에게 진로·진학 및 자립·자활 교육 등 개인의 특성과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종합 지원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원센터는 피해 아동∙청소년이 귀가 이후 성매매에 다시 유입되지 않도록 보호자의 관심과 보호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부모 등 법정대리인 78명을 대상으로 피해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도 355회 실시했다.
최성지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는 성폭력 등 또 다른 성범죄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 발생 전 신속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방자치단체, 보호시설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예방활동과 더불어 사후관리를 강화해 '안전하게 성장할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성매매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 연차보고서 전문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홈페이지(http://www.stop.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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