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진 삼성의 주말, 이재용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도

      2022.08.12 12:12   수정 : 2022.08.12 12: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뉴삼성' 경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리더십 강화를 위해 연내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말간 경영복귀 담금질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복권으로 '경영 족쇄'를 푼 이 부회장은 경영 보폭을 차츰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우선 한종희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부품(DS) 부문장(사장) 등 전문경영인들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사업장 방문 등을 통해 사업 현안과 투자계획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급박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급망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육성과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정부의 칩4 참여는 삼성에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대만, 일본과 반도체 공급망 동맹을 통해 중국과 기술 격차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동시에 중국 시장을 잃게 될 위험도 크다.

삼성의 M&A 시계도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말 기준 125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했지만 2016년 11월 하만 이후 대형 M&A는 전무한 상태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복권을 계기로 현재 전담팀(TF) 수준인 삼성의 컨트롤타워에 대한 재건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은 2017년 2월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의 TF를 운영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전실이 적폐의 온상으로 지적된 만큼 새로운 컨트롤타워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며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활용한 적법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 승진 가능성?

재계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유지 중이다. 4대 그룹 가운데 회장 타이틀을 달지 못한 총수는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회장 승진은 법률(상법)상의 직함은 아니어서 사내주요 경영진이 모여 결정하면 된다. 만약 올해 그가 회장이 되면,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 회장보다는 10년 늦은 셈이 된다. 이 회장은 1987년 12월 45세의 나이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 부회장이 등기임원에 오를지도 관심이다.
이 경우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0월 26일 3년 임기를 끝낸 뒤 등기임원에서 내려왔고, 현재는 무보수 미등기임원이다.
그동안은 가석방 상태여서 등기임원을 맡을 수 없었지만, 복권으로 등기임원이 될 길이 다시 열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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