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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진 삼성의 주말, 이재용 연내 회장 승진 가능성도

주말간 경영복귀 담금질
회장 승진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뉴삼성' 경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리더십 강화를 위해 연내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주말간 경영복귀 담금질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복권으로 '경영 족쇄'를 푼 이 부회장은 경영 보폭을 차츰 넓혀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우선 한종희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부품(DS) 부문장(사장) 등 전문경영인들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사업장 방문 등을 통해 사업 현안과 투자계획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급박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급망 등에 대한 보고를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육성과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정부의 칩4 참여는 삼성에 기회이자 위기로 작용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대만, 일본과 반도체 공급망 동맹을 통해 중국과 기술 격차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겠지만, 동시에 중국 시장을 잃게 될 위험도 크다.

삼성의 M&A 시계도 재가동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말 기준 125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했지만 2016년 11월 하만 이후 대형 M&A는 전무한 상태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복권을 계기로 현재 전담팀(TF) 수준인 삼성의 컨트롤타워에 대한 재건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은 2017년 2월 말 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을 폐지하고, 사업지원(삼성전자)·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EPC(설계·조달·시공)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사업 부문별로 쪼개진 3개의 TF를 운영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전실이 적폐의 온상으로 지적된 만큼 새로운 컨트롤타워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라며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활용한 적법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회장 승진 가능성?

재계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유지 중이다. 4대 그룹 가운데 회장 타이틀을 달지 못한 총수는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회장 승진은 법률(상법)상의 직함은 아니어서 사내주요 경영진이 모여 결정하면 된다. 만약 올해 그가 회장이 되면,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 회장보다는 10년 늦은 셈이 된다. 이 회장은 1987년 12월 45세의 나이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 부회장이 등기임원에 오를지도 관심이다.
이 경우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0월 26일 3년 임기를 끝낸 뒤 등기임원에서 내려왔고, 현재는 무보수 미등기임원이다. 그동안은 가석방 상태여서 등기임원을 맡을 수 없었지만, 복권으로 등기임원이 될 길이 다시 열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