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부커상 연속수상 '울프홀' 소설가 힐러리 맨텔 타계
2022.09.23 20:48
수정 : 2022.09.23 20:48기사원문
출판사 하퍼콜린스는 맨텔이 이날 "갑작스러우나 가족 친지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인은 언급되지 않았다.
맨텔은 영국이 로마 카톨릭으로부터 개신교 성공회를 세우며 독립한 종교개혁 시기인 1500~1535년 기간에 초점을 맞춰 3권의 '울프 홀' 3부작을 썼다. 2009년의 1편 '울프 홀'과 2012년의 2편 '시신을 들여올려라'에 이어 2020년 3편 '거울과 빛'이 출간되었다.
대하소설 타이틀이기도 한 1편은 물론 2편도 잇따라 권위의 부커상을 받아 큰 화제가 되었다. 3편은 후보작 안에 들었으나 수상하지 못했다.
대하소설 시기는 헨리8세 치하 초중반으로 엘리자베스 1세의 친모 앤 볼린의 부상과 런던탑 유폐 및 처형으로 잘 알려져있다. 맨텔의 3부작은 여기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토마스 크롬웰을 통해 영국이 역사적으로 성인이 되는 과정을 살피고 있다.
토마스 크롬웰은 뒷배경없는 평민에서 자수성가해 헨리8세의 총신이 된 입지전의 실제 인물이다. 헨리8세가 앤 볼린과의 이혼에 반대하는 강직한 토머스 모어를 처형하도록 꼬드긴 인물로 지금까지 인식되어 왔다. 맨텔은 이를 뒤집혀 '유토피아'의 저자이기도 한 모어를 사대주의적이고 편협한 인물로 그리고 '간신배' 크롬웰을 시대 의식이 깨인 인물로 그리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무엇보다 크롬웰의 시점에서 쓴 서술이 의식의 흐름 수준에 이를 정도로 정교하다.
연작 명 '올프 홀'은 출세한 크롬웰의 영지 이름이며 토마스 크롬웰은 100년 뒤 중산층 출신으로 왕정을 뒤엎었던 올리버 크롬웰과는 연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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