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주? 도발? 호날두 앞에서 '호우' 따라한 가나 선수 화제
2022.11.25 14:14
수정 : 2022.11.25 14:14기사원문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가나의 오스만 부카리(베오그라드)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소속)가 보는 앞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부카리는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3으로 뒤지던 후반 44분 만회골을 터뜨렸다. 부카리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가나는 포르투갈에 2-3으로 패했다.
이날 골을 넣은 부카리는 득점 후 벤치 방향으로 내달리며 공중으로 점프한 뒤 착지하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누가 보더라도 호날두가 즐겨 하는 '호우 세리머니'와 비슷했다.
이를 두고 부카리가 호날두에 대한 동경으로 그의 세리머니를 흉내낸 것인지 아니면 상대를 조롱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SPN'은 같은 날 "부카리는 호날두가 보는 앞에서 호날두의 세리머니를 따라해 심기를 건드렸다"고 소개했다. '풋볼 에스파냐' 역시 "부카리가 골대에서 공을 꺼내오는 대신 호날두를 자극하는 방법을 택했다"며 흥미롭게 짚었다.
하지만 꼭 부정적 의미로만 해석할 건 아니다.
2019년 유벤투스와의 친선 경기에 나섰던 '팀 K리그'의 세징야(대구)는 평소 호날두에 대한 존경이 대단했는데, 이 경기에서 골을 넣고 '호우' 세리머니를 호날두에게 바치며 그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교체된 뒤 벤치에서 부카리의 세리머니를 지켜본 호날두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팔을 들며 항의했다.
다만 이 역시 자신의 세리머니에 대해 따라한 부카리에 대해 분노한 것인지, 실점한 동료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표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한편, 이날 호날두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해당 세리머니를 비롯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다. 맨유 이탈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으나 호날두는 "그것(맨유)과 관련된 챕터를 끝냈다"며 "나는 이제 좋은 발걸음으로 새롭게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