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대 양강구도… 김기현·안철수 "羅 표심 끌어안아라"

      2023.01.25 18:21   수정 : 2023.01.25 18:25기사원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차기 당 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3·8 전당대회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사실상 양자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나 전 의원을 지지하던 당원 표심이 어디로 향할 지가 이번 전대의 핵심 변수로 급부상하면서 당권주자는 나 전 의원 표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비윤석열계(비윤) 대표주자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와 80만 명을 넘은 국민의힘 당원들의 투표율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羅 불출마, 누구에게 유리할까

정치권의 예상을 깨고 나 전 의원이 이날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당대회 구도는 3인 이상의 다자대결에서 사실상 김 의원과 안 의원 간 '2파전'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최근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한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어디로 향할 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이 이날 특정 주자를 지지하거나 연대를 언급하지 않은 데다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이 전통적인 보수층과 수도권 당원이 섞인 만큼 표심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수도권과 20~40대 당원이 늘어나서 안철수 의원에게 표가 갈 수도 있지만 나 전 의원은 전통적인 보수층에게 인기가 높았던 사람으로 전통적인 보수표는 김 의원에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나 전 의원을 지지했던 여론은 양쪽으로 흩어질 것"이라면서 "단순 구도로 보면 친윤대 비윤이니까 (안 의원 쪽으로) 갈 것 같지만 그렇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김·안 의원 양측은 나 전 의원의 지지세를 흡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면 이번 선거의 막판 변수가 될 결선투표제까지 가지 않고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수도권에 대한 확장성이 있지만 대구·경북(TK)의 전통 보수층이 나 전 의원을 아껴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캠프에서는 의원님의 확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윤석열 대통령 성공을 바라는 전통 지지층을 결집하는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의원 측은 "전당대회는 3월 8일이고 1년 지나면 총선이기 때문에 당심은 결국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총선 승리의 적임자로 안 의원을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설 연휴 기간인 지난 22~23일 국민의힘 지지층 784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김 의원(25.4%), 안 의원(22.3%), 나 전 의원(16.9%) 등 순이었다. 다만 이번 전대에 도입된 결선 투표를 가정한 양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중 49.8%는 안 의원을, 39.4%는 김 의원을 지지한다고 답할 정도로 팽팽했다.

■'비윤' 유승민 출마, 투표율 '변수'

유 전 의원이 비윤계를 대표해 출마할 지도 정치권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단 유 전 의원 측이 최근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출마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대다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유 전 의원이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 교수는 "유승민 전 의원은 절대 안나올 것"이라면서 "유 전 의원은 정권 후반기에 다시 기회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나올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랐다.
반면 박 평론가는 "유승민은 '윤 대통령 이렇게 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당원들 구심점이 될 것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 "유 의원이 출마하면 비윤 표심은 안철수보다 유승민으로 갈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80만 명을 넘긴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투표율이 전대의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 교수는 "투표율이 높으면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이준석 전 대표 이전보다 50만명이 더 늘었기 때문에 이것은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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