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세종시의장 질의 안 받고 '5분짜리' 브리핑

      2023.01.26 15:48   수정 : 2023.01.26 15:48기사원문
상병헌 세종시의장이 26일 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80회 임시회를 앞두고 의정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이 26일 브리핑을 열었지만, 관련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

세종시의회는 이날 오후 2시 시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80회 임시회 의정브리핑을 진행했다.



상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 시의회는 모든 정책의 최우선을 시민 행복에 두고 집행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루며 시정에 대한 냉철한 견제와 감시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행정수도의 기능을 다지는 한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상 의장의 브리핑은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기자들과의 질의·답변은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사말을 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기 때문이다.

이날 브리핑은 그의 성추행 사건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뒤 기자들과의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관심을 모았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일 상 의장의 동료 의원 성추행 혐의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상 의장은 지난해 8월 말 시의원 국회 연수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겸 술자리를 한 뒤 도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의원(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국민의힘 소속 김광운 시의회 의원도 당시 상 의장에게 입맞춤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 뒤 국민의힘 시의원 7명은 지난해 10월6일 의회사무처에 '상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 안건은 아직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있다. 상 의장이 지정인을 정하지 않고 있어서다.

'불신임안'은 의장이 특정 의원을 지정해 안건을 심사해야 상정될 수 있다. 의장이 불신임 당사자인 경우에는 제척돼 의장 지정인이나 1부의장이 처리하도록 돼 있다.

이날 브리핑 뒤 상 의장의 발언을 듣기 위해 의장실을 찾았지만 만날 수 없었다. 대신 의장 비서실장을 통해 "기자들을 만나지 않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의장실에서 여러 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고, '의장실에 와 있는데 잠깐 만나달라'는 문자에도 답이 없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오는 30일 8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의장 불신임안 상정을 의정담당관에게 구두 요청한 상태다. 상 의장이 계속 상정을 미룰 경우 이날 본회의 보이콧을 할 계획이다.


김광운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국민의힘) 의원총회를 열어 불신임안 상정이 안 되면 (80회 임시회 1차)본회의 보이콧을 결정했다"면서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닌데 왜 그렇게 겁을 내고 도망을 다니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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