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 '윤심' 신경전…與 당권주자 후보등록
2023.02.02 12:44
수정 : 2023.02.02 12:44기사원문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등록 첫날인 2일 당권주자들이 일제히 후보등록을 시작했다.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당 대표 후보 중 처음으로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 도착했다.
안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후보 등록을 했다. 경선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윤힘이 되기 위해 나온 후보다. 저는 지금까지 윤안(윤석열 대통령-안철수)연대로 여기까지 왔다. 윤 대통령과 안철수는 최상의 조합"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친윤계 의원들의 '가짜 윤심팔이' 지적에 대해 "윤 대통령이 윤심은 없다고 직접 말했다. 윤심팔이를 하는 게 아니라 윤힘이 되는 후보가 되겠다고 했다"며 "(이철규 의원 등이) 포인트를 잘못 짚은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안연대가 없었으면 어떻게 지난 대선 때 후보 단일화가 됐겠느냐"라며 "후보 단일화가 윤안연대 아니었나"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에 중앙당사에 도착해 후보등록을 마쳤다. 그는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 수 있는 대표로 김기현을 선택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과도기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후보등록 마감과 동시에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면 안정적 추세로 김기현이 압승하는 모습 보이리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본인의 당 대표 선거에 자꾸 끌어들여서 악용하는 것으로 비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안 의원을 견제했다.
김 의원은 장제원 의원 사무총장설에 대해 "어느 누구에게도 당직을 제안한 바도 없고 약속한 바도 없다"며 "어떤 당직이든 국민 눈높이에 맞고 당원이 신뢰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사람을 주요 당직에 발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은 후보 등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심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 마음에 드는 후보, 국심(國心)이 중요하다"며 "(윤심과 같은) 그런 발언이 윤 대통령에게도 부담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상현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 등은 대리인을 통해 후보등록 절차는 마쳤다. 이들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대구를 방문했다. 다만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