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로 韓AI주권 지켜야" 반도체 기술 협업·내재화 필요

      2023.05.31 18:09   수정 : 2023.05.31 18:09기사원문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불러온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국내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내 빅테크들은 자체 초거대 AI를 통해 AI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또 스타트업들은 AI 모델을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 "전세계 GDP의 7% 늘릴 것"

AI 플랫폼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뤼튼)는 5월 3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생성AI 컨퍼런스 GAA 2023(Generative AI Asia 2023)'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카카오브레인 등 국내외 유수 AI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생성AI 초대규모 AI가 사회에 여러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생성AI를 통해 검색이나 업무 생산성에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성 이사는 "스케일링 법칙(Scaling Laws·데이터량과 컴퓨팅량, 모델 크기를 키우면 성능 자체도 좋아진다는 이론)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생성 AI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보고서들에 따르면 생성형 AI의 발전은 생산성을 향상시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를 늘릴 수 있다고 한다"며 "생성AI는 시간을 단축해 정보 검색에 대한 방법론을 바꾸거나 업무 방식에 큰 변화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AI의 한계에 대한 고민도 언급됐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이미지와 언어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등장하는 등 드디어 컴퓨터가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면서도 "영상 의료를 판독하는 업무를 할 때 AI가 실제 3~4년차 의사보다 낫다고 해서 AI가 인간 의사와 같은 권리와 수행 능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지는 철학적인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반론이 있겠지만 기술은 일반인공지능(AGI)에 가까워지고 있고, 수 년 안에 사람의 능력보다 우수한 슈퍼 인텔리전스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카카오브레인은 오는 9일 방한하는 챗GPT 개발사 오픈AI 대표 샘 알트만과의 만남도 추진 중이다. "간담회에 참석하게 되면 C레벨 급이 만남이 있을 것"이라며 "메디컬 등 사업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 모두가 참여하는 AI생태계 필요

이날 행사에서는 AI 주권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네이버의 경우 올 여름 한국어에 특화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성 이사는 "우리가 좋은 AI 기술을 가지지 않으면 외산 AI를 쓰게 될 것"며 "초대규모 AI를 서빙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데, 이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해 반도체 협업과 내재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뤼튼의 이세영 대표도 "생성AI 혁명은 아이폰 이상의 파급력 가져올 것"이라며 "글로벌 빅테크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출시하고, 모두가 참여 가능한 AI 생태계를 꾸려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뤼튼은 향후 생성AI를 기반으로 한 '넥스트 포털'을 지향한다.
목표 달성의 일환으로 6월 중 '뤼튼 플러그인'도 공개한다.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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