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보다 더 많이 팔겠다' 현대차그룹, 2030年 전기차 360만대 판매전략 가동
2023.06.20 16:37
수정 : 2023.06.20 16: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전기차 3강' 전략을 가동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목표를 총 360만대(현대차·기아 200만대, 기아 160만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2030 전략에 비해 약 53만대(현대차 13만대, 기아 40만대 증가)늘어난 것이다. 테슬라가 2030년 연 2000만대 판매란 공격적 목표를 밝히고 있어, 적어도 350만대를 제시한 도요타보다는 더 많이 팔아 '비테슬라 진영'의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최고경영자(CEO)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올해 33만대인 전기차 판매목표(제네시스 포함)를 2030년 200만대로 키우겠다며 이를 위해 새 전동화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2023년~2032년) 총 109조4000억원을 투자(연평균 11조원)할 것이며, 이 가운데 전동화 투자는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5조 8000억원으로 책정했다고 제시했다. 이에 앞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4월, 2030년 160만대 전기차 판매 목표와 함께 총 32조원의 5개년 투자계획(2023~2027년)을 발표한 상태다.
이에 따른 현대차와 기아, 양사 합산 2030년 총 전기차 판매 목표는 360만대가 된다. 2030년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전기차로 팔겠다는 폭스바겐(최소 450만대·추정)보다는 적지만 도요타(전기차 판매 목표 350만대)보다는 많다. '비테슬라 진영' 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차의 총 판매대수 중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차례로 상승하게 된다. 특히, 미국· 유럽·한국 등 3대 주요 시장내 합계 판매 비중을 절반 이상(35%)로 가져가겠다는 계획이다.
장 사장은 이를 위해 2025년까지 2세대 E-GMP 전기차 전용 프레임 개발하는 등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E-GMP프게임으로는 아이오닉5·6 정도를 만들 수 있지만 통합 아키텍처가 도입되면 소형부터 대형까지 전부 적용가능해진다. 원가절감은 물론이고, 생산효율화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기존 내연차 생산 라인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한편, 배터리 소재부터 생산까지 전 영역에서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미국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듯, 향후 유럽에서도 이런 형태의 합작사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는 물론이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도 추진된다. LFP 배터리에 강점이 있는 중국 배터리사들과의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장 사장은 이같은 전동화 핵심 전략을 '현대 모터 웨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명명했다. 도요타·폭스바겐 등 전통의 완성차들은 물론이고, 반세기 자동차 기업으로서 역사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테슬라, BYD, 니오 등 미국과 중국의 전기차 업체들과의 브랜드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