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대변인 “하마스에 북한산 무기 다량 유입…‘땅굴기술’ 인상적”

      2023.12.28 21:53   수정 : 2023.12.28 21: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데이비드 바루치 대변인은 하마스가 다른 여러 테러 조직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가자지구로 다량의 북한산 무기를 들여왔다고 확인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전날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에서 IDF 비루치 대변인과의 현지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 지하 시설과의 유사성 의혹이 제기된 가자지구 땅굴과 관련해선, 정교한 기술이 도입된 인상적인 구조물이라고 평가했다.



바루치 대변인은 북한 무기가 직접 하마스에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란과 동유럽 심지어 구소련 국가에서 하마스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모든 무기를 찾아냈다” “다른 나라의 (군사) 장비와 폭발물, 총기와 마찬가지로 북한 무기가 이곳에서 발견됐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어 “전 세계 어떤 나라라도 자국 무기가 어디로 향하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등 하마스를 직간접적으로 돕는 나라에 전하는 메시지로는 “우리는 누구와도 갈등을 일으키는 데 전혀 관심이 없지만 갈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하마스의 대규모 로켓 공격 당시 사용된 무기 중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F-7)와 122mm 방사포탄 등을 포함해 10%가 북한산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10월 유엔총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서 “미국 행정부 소속 어떤 매체가 북한의 무기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근거 없고 거짓인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일축한 바 있다.

한국도 하마스와 유사한 북한의 기습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바루치 대변인은 “가능한 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에 대비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비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마을 여러 곳을 기습 공격해 최소 1200명을 살해하고 200명 이상을 인질로 잡았다.


한편 50년 전인 1973년 10월 시나이반도, 수에즈 운하, 골란 고원 일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對 이집트와 시리아가 주축이 된 아랍 연합군과 치른 '욤키푸르 전쟁'에서도 북한은 러시아와 함께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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