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석 생산성, 세계 12위 ‘1계단↓’… 부산항, 감소세에도 전국 1위
2024.03.28 17:00
수정 : 2024.03.28 17:00기사원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세계 컨테이너 항만의 종합 지표인 ‘2023년도 세계 컨테이너 항만 서비스 지표’를 28일 발표했다.
이 지표는 앞서 KMI가 국내 컨테이너 항만의 현황을 점검하고자 2021년 4분기부터 분기별로 발간해 오고 있다. 특히 매년 연초마다 한 차례 연간 통계 지표를 발표하고 있다.
2023년 전 세계 컨테이너 항만의 평균 선석 생산성은 64.2회/hr로 전년도에 비해 2.1%(1.3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팬데믹 사태 발생 이후 매년 감소세를 이어오다 처음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는 러시아 전쟁 지속, 고금리·수요 둔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팬데믹 종료’ 공식화의 영향으로 북아시아(8.2%), 유럽(3.7%), 북미동안·걸프(3.1%)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중동·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은 전년대비 각 3.6회/hr, 1.4회/hr 생산성이 줄어들며 감소세를 멈추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평균 73.4회/hr의 생산성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0.8%(0.5회) 소폭 감소하며 세계 순위도 11위에서 한 계단 떨어졌다. 다만 ‘8000TEU(20피트 컨테이너 1대 단위)급’ 이상 선형 기준 실적은 전년대비 2.1%(1.8회/hr) 증가한 86.8회/hr, 15위에 오르며 3년 연속 순위 상승의 성과를 거뒀다.
국내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이 전년대비 0.8%(0.6회) 감소한 평균 74.9회/hr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전국 1위 자리를 지켰다. 인천항과 여수·광양항은 59.3회/hr, 69.1회/hr를 기록, 전년보다 각 2.6%(1.5회), 8.1%(5.2회) 상승하며 성장세를 띄었다.
KMI가 꼽은 글로벌 주요 컨테이너 16개 항만은 전년대비 3.7% 감소한 ‘제벨알리항(94.9회/hr)’을 제외한 모든 항만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의 주요 컨테이너 항만인 칭다오항(113.6회/hr), 톈진항(112.4회/hr), 옌톈항(93.2회/hr)이 전년대비 각 18.2%, 14.3%, 15.6%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작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감소율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팬데믹 이전보다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중국이 팬데믹 영향에서 거의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