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 이재명 재판 참석 "국민 배신 세력 과반 의석 막아 달라"

      2024.04.09 11:31   수정 : 2024.04.09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재판에 출석한 후 서울 용산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친다. 이 대표는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 달라"며 정권 심판을 위한 한 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 전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높아진 물가를 언급하며 "우리 국민들께서는 희망이 사라진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또 버텨내고 계신다"며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파탄났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대표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잡으란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방문을 겨냥해 "해결하라는 민생 과제는 제쳐 놓은 채 전국 곳곳을 다니며 총선을 겨냥한 사기성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며 "분명한 불법 관권선거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건 등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길거리를 걷던 국민 159명이 어처구니 없이 목숨을 잃어도, 나라를 지키던 국민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어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지는 사람,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최일선에서 이념전쟁을 벌이고 폭압적 검찰통치가 이어지면서 민주주의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타협·공존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 가족은 절대 못 건드린다, 어쩔래"라며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이제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전락했다"고 맹폭했다.

국민들을 향해 이 대표는 주권자들이 직접 잘못된 길을 가는 정권을 멈춰 세워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행정 권력만으로도 나라를 망친 정권이다. 만일 국회 과반이 그들의 손에 넘어가 그들이 입법권까지 장악한다면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마구 뜯어 고쳐서 이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절대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하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남 진주갑 갈상돈 △강원 강릉 김중남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후보 △충남 서산태안 조한기 후보 △경기 포천가평 박윤국 후보 △충남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후보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남병근 후보 등 7명의 후보를 언급하며 힘을 실어줬다. 해당 지역들은 보수 성향이 강해 민주당에게 험지로 꼽히는 곳으로, 이 대표는 직접 선거 유세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재판출석 탓에 방문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우리 국민여러분께서 대신 해 달라"며 "손이 닿는 모든 연고자들을 찾아서 투표해 달라고 독려해 달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법원의 기일 지정이 부당하다 생각하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재판 일정을 마친 후 저녁 7시부터는 유세일정을 이어간다.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정한 만큼, '정부 심판론'에 강하게 불을 붙이며 한 표를 호소할 전망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죽x'라는 후보, 국힘은 공천취소 안합니까?"라며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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