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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1 이재명 재판 참석 "국민 배신 세력 과반 의석 막아 달라"[2024 총선]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04.09 11:31

수정 2024.04.09 13:00

李 "경제 폭망, 민생 파탄, 국민 무시"
정권 심판론 부각하며 투표 독려
울먹인 李..."제 역할 국민이 대신 해달라"
저녁엔 대통령실 코앞서 피날레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4.9/뉴스1 /사진=뉴스1화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4.9/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재판에 출석한 후 서울 용산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친다. 이 대표는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 달라"며 정권 심판을 위한 한 표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재판 출석 전 총선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높아진 물가를 언급하며 "우리 국민들께서는 희망이 사라진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또 버텨내고 계신다"며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파탄났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대표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 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잡으란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방문을 겨냥해 "해결하라는 민생 과제는 제쳐 놓은 채 전국 곳곳을 다니며 총선을 겨냥한 사기성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며 "분명한 불법 관권선거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건 등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길거리를 걷던 국민 159명이 어처구니 없이 목숨을 잃어도, 나라를 지키던 국민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어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지는 사람, 아무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최일선에서 이념전쟁을 벌이고 폭압적 검찰통치가 이어지면서 민주주의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대화·타협·공존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 가족은 절대 못 건드린다, 어쩔래"라며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고 능멸하는 정권 탓에 이제 정치는 통치와 지배로 전락했다"고 맹폭했다.

국민들을 향해 이 대표는 주권자들이 직접 잘못된 길을 가는 정권을 멈춰 세워야 한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행정 권력만으로도 나라를 망친 정권이다. 만일 국회 과반이 그들의 손에 넘어가 그들이 입법권까지 장악한다면 법과 제도 시스템까지 마구 뜯어 고쳐서 이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절대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하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경남 진주갑 갈상돈 △강원 강릉 김중남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후보 △충남 서산태안 조한기 후보 △경기 포천가평 박윤국 후보 △충남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후보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남병근 후보 등 7명의 후보를 언급하며 힘을 실어줬다. 해당 지역들은 보수 성향이 강해 민주당에게 험지로 꼽히는 곳으로, 이 대표는 직접 선거 유세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재판출석 탓에 방문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우리 국민여러분께서 대신 해 달라"며 "손이 닿는 모든 연고자들을 찾아서 투표해 달라고 독려해 달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법원의 기일 지정이 부당하다 생각하나' 등의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이 대표는 재판 일정을 마친 후 저녁 7시부터는 유세일정을 이어간다.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정한 만큼, '정부 심판론'에 강하게 불을 붙이며 한 표를 호소할 전망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문재인 죽x'라는 후보, 국힘은 공천취소 안합니까?"라며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윤영석 국민의힘 후보를 저격하기도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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