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연

故김광석 음감회 ‘영원한 가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다’(종합)

입력 2014.12.16 00:31수정 2014.12.16 00:31
故김광석 음감회 ‘영원한 가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다’(종합)

故김광석의 4집 리마스터링 음반이 20년 만에 재탄생됐다.

12월 15일 오후 8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청담씨네시티 mcube에서 故김광석 4집 리마스터링 LP 음악 감상회가 열렸다. 이날 음감회에는 류근 시인, ‘슈퍼스타K6’준우승자 김필, 인디뮤지션 라이너스의 담요와 이벤트 신청을 통해 초청된 15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음감회는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작사가 류근 시인이 사회자로 나서 김광석과 노래에 얽힌 사연 등을 나누며 비 내리는 월요일 밤을 촉촉이 적셨다.

류근은 “올해가 김광석이 태어난 지 50주년 되는 해라고 한다. 또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명반으로 꼽히는 김광석 4집이 발매된 지 정확히 20주년 되는 해다. 1994년 발매된 김광석 4집 앨범을 리마스터링한 LP가 한정 제작되었다고 한다. 오늘 LP가 제공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제대로 느낄 자리가 될 것이다”며 음감회 시작을 알렸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너무 깊이 생각하지마’, ‘희귀’, ‘끊어진 길’, ‘맑고 향기롭게’, ‘자유롭게’, ‘일어나’등 4집 리마스터링 앨범을 LP로 재생해 아날로그 감성을 재현했다. 원본 믹스테잎을 복원해 리마스터링한 앨범은 20년 전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김광석의 생생한 음성을 듣기 위해 감상회를 찾은 관객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특히 ‘혼자 남은 밤’공연 실황 영상은 김광석의 공연을 실제로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故김광석 음감회 ‘영원한 가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다’(종합)

이날 헌정 공연에 나선 라이너스의 담요는 ‘서른 즈음에’를 선보이며 김광석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라이너스 담요는 “대선배님이신 김광석 씨의 노래를 다 같이 듣고 즐길 수 있는 자리에 서게 돼 영광이다”며 “인생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노랫말을 만드신 가수이시고 열창하시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며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필의 헌정 무대에 앞서 류근은 김광석과의 추억을 털어놨다. 그에 따르면 김광석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에 대해 “사랑이란 이런 것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사랑은 많은 부분 인정해야 하고, 얻기도 하고 잃기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픔으로 더욱 사랑하게 되고 아픔으로 더욱 괴롭게 된다. 너무 아픈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 믿고 싶지만,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부정하고 싶은 심정을 담았다”고 전했다.

또한 이 노래의 작사가 류근은 당시를 떠올리며 “군 제대 후 복학해야 하는데 그런 처지가 안됐다. 후배가 우연히 노래 가사를 써보라고 했다. 이후 한참 뒤에 노래가 완성됐으니 들어보라 연락이 왔다. 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엄청 실망했는데 세 번쯤 듣다 보니 예사롭지 않는 느낌이 들었다. 노래가 나온 지 17년 만에 저작권 협회에 가입했다. 이 가사를 안 썼으면 어땠을까. 김광석이 지금까지 막걸리 값을 주고 있다”며 故김광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진 무대에서 김필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함께 선보였다. 김필은 “정말 영광이다. 한 번쯤은 선배님 공연에 참여하고 싶었다. ‘슈퍼스타K6’생방송 무대 보다 떨린다. 평소 김광석 선배님의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100주년 기념관에서 처음 노래하시는 영상도 찾아봤다. 앞으로 뮤지션으로서 곧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故김광석 음감회 ‘영원한 가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다’(종합)

이날 김광석의 리마스터링 LP 음감회는 마지막 곡 ‘일어나’와 함께 마무리 됐다. 류근은 “‘일어나’는 힘이 들 때 힘내라고 만든 노래다. 왜 이런 노래를 만들어 놓고 가야했는지 안쓰럽고 답답해진다.

일어나라고 외치는 김광석의 모습은 영원히 살아있는 김광석의 모습일 것이다. 김광석은 비록 떠났지만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끝인사를 전했다.

한편 오는 16일 발매되는 김광석 4집 ‘네번째’리마스터링 LP 앨범은 10곡의 수록곡을 모두 원본 멀티테잎을 복원한 뒤 새롭게 믹스와 마스터링을 진행하며 최고의 퀄리티로 제작됐다.


/fn스타 fnstar@fnnews.com 윤효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