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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집줄게 새집다오’, ‘집방’ 트렌드 이끌까

입력 2015.12.18 11:44수정 2015.12.18 11:44
[fn★TV] ‘헌집줄게 새집다오’, ‘집방’ 트렌드 이끌까

'헌집줄게 새집다오'가 두 번째 의뢰인을 맞이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헌집줄게 새집다오'에서는 그룹 클릭비 김상혁이 인테리어를 의뢰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김상혁의 방은 '2000년도에 시간이 멈춘 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데뷔 초 김상혁의 모습이 담긴 대형 현수막, 이제는 사라진 방송사 KM 트로피까지 있어 놀라움과 동시에 반가움을 안겼다. 사진 앨범을 통해 90년대 꽃미남 그룹으로 활약했던 '리즈 시절'의 클릭비를 엿보기도 했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김상혁 방의 가구 배치나 쌓인 물건들은 물론 고장난 형광등, 금 간 창문, 떨어질락 말락하는 현수막까지 그대로 재현됐다. 또한 방에 한가득 진열된 건담 프라모델이 눈길을 끌었다. 김상혁은 마치 연인을 바라보듯 건담과 눈을 맞추며 마니아의 면모를 뽐내 의외의 매력을 발산했다.

출연진들은 이 방의 문제점으로 너무 많이 쌓인 옷 더미, 여기저기 흩어진 건담을 지적했고, 김상혁은 “좋아하는 것들과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김도현, 허경환이 뭉친 A팀은 벙커 침대를 주축으로 하나의 공간을 두 개로 나눈 인테리어를 선보여 좁은 방을 넓어보이게 했다. 800여권의 만화책을 소장할 정도로 만화를 좋아하는 김상혁을 위해, 벙커 침대 1층은 아늑한 만화방으로 꾸며졌다. 김상혁은 "어릴 때 만화에서 봤던 아지트나 비밀 기지 같다"라고 만족해했다. 또한 A팀이 직접 제작한 사다리형 행거는 옷들을 깔끔하게 분류할 수 있게 했다.

박성준, 정준하 B팀은 건담의 철제와 색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산업 현장에서 쓸 것 같은 파이프 등의 철재와 빈티지한 목재를 활용)를 선보였다. 이들은 몬드리안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원색 시트지를 벽면에 부착해 활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A형 사다리 선반에 건담을 진열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점은 김상혁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아버지의 유품이었지만 사용하지 않아 먼지만 싸인 바둑판을, 가까이서 두고 실용적으로 쓸 수 있는 타일 협탁으로 리폼했다.

[fn★TV] ‘헌집줄게 새집다오’, ‘집방’ 트렌드 이끌까

양쪽 모두 각각의 장점을 지니고 있어 선택에 고민을 거듭하던 김상혁은 결국 김도현, 허경환의 방을 선택했다. 이에 MC 전현무는 "역시 인테리어의 기본은 의뢰인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99만원 이내에서 해야 한다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직접 소품을 제작하거나 리폼하는 방식을 이용해 '꿀팁'까지 전수했다. 디자이너들은 벙커침대를 만들기 위한 치수 계산법, 사다리형 행거를 제작하는 방법, 사다리를 저렴하게 리폼하는 법 등 유용한 정보를 공개했다.

또한 '칼블럭'(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진 플러그로 콘크리트 벽에 나사못을 고정할 때 사용), '헌팅 트로피'(동물 머리 모양 벽장식 소품) 등 낯선 용어를 설명해 인테리어를 어렵게 생각하던 시청자들도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했다.

대결을 펼치는 포맷 구도나, 방을 바꾸는 과정 등을 낱낱이 보여주는 점 등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앞서 고정 출연자인 홍석천은 제작발표회에서 “유명인들이 냉장고를 공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이 집, 방 공개다”라며 “집을 보면 그들이 갖고 있는 고민, 상황들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연예인의 방은 호기심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김상혁의 건담, 만화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 방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친근감을 느끼게 했고,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90년대 물품들은 과거 추억을 연상케 했다.
또한 김상혁의 아픔이 담긴 아버지 유품의 리폼 등은 의뢰인에게도 의미깊은 일이었다. 김상혁에 대한 앞으로 이 프로그램이 ‘집방’ 열풍을 이끌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헌집줄게 새집다오'는 국내 최초로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대결 형식의 셀프 인테리어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한다.

/fnstar@fnnews.com fn스타 민우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