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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군’ 여진구, 스크린에서 제대로 꽃 피울 절호의 찬스

입력 2017.04.26 09:33수정 2017.04.26 09:33


[View┃배우] ‘대립군’ 여진구, 스크린에서 제대로 꽃 피울 절호의 찬스


아역출신배우들에게는 묘한 징크스가 존재한다. 아역 시절을 거쳐 성인으로 넘어갈 때, 이전만큼의 저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의 이미지가 성인으로 변환되는 시점의 간극에서 괴리감을 느끼는 대중들이 많기 때문. 배우 여진구 역시 아역 출신이지만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보여준 연기는 성인 연기자를 뛰어 넘을만한 강력함을 지녔고 대중들은 그를 향해 환호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연기력과는 별개로 유독 스크린 속 흥행에서는 약한 모습을 내비쳤던 여진구가 오는 5월, 영화 ‘대립군’을 통해 회심의 일격을 날리기 위해 찾아온다.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대립군’은 영화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로 피란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되어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여진구 분)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정재 외)의 운명적 만남을 그려냈다.

여진구가 분한 18세의 광해는, 도망간 아버지 선조 대신해 의병을 모으러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지만 두려움에 빠지기 일쑤. 하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대립군과 분조 일행들의 진심에 동화되면서 진정한 용기를 얻는 성장기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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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러운 환경 속에서 감정의 격변을 겪는 인물인 만큼 폭넓고 다채로운 연기의 완성을 이룬 여진구의 모습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여진구는 스크린 속에서 숱하 남성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왔지만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윤시윤과 함께 출연했던 영화 ‘백프로’는 3만7천 명의 아쉬운 관객수를 동원하며 흥행으로 이어지지 못했으며 이후 ‘내 심장을 쏴라’를 통해 이민기와의 형제 ‘케미’를 내보였지만 이 역시 38만 명에 그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연이어 흥행의 기회를 놓친 여진구는 ‘서부전선’의 설경구와의 열연으로 이를 만회하기 나섰고 추석 연휴와 함께 더불어 흥행 기대작으로 꼽혔지만 동시기에 개봉했던 ‘인턴’에 밀려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브라운관에서도 열렬히 활동했던 그는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갔고 어느새 충무로를 책임질 20대 대표 남성 배우로 성장했다.
영화 ‘화이’ 이후로 다시 한 번 스크린의 호재를 노려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인 셈이다.

특히, 결은 완벽하게 다르지만 ‘해를 품은 달’ 속 이훤으로 대중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던 왕세자의 모습으로 돌아왔을 뿐더러 충무로 대표 흥행 보증 배우로 불리는 이정재와의 호흡부터 시작해 김무열, 이솜 등 신선한 마스크의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대중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명실상부 울림 가득한 목소리와 깊은 눈빛을 지닌 여진구. 그가 새로이 재해석한 광해는 어떠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9009055@naver.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