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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이효리, “달라진 게 아냐”…본질 드러난 그녀의 이야기

입력 2017.07.04 15:40수정 2017.07.04 15:40


[종합] ‘컴백’ 이효리, “달라진 게 아냐”…본질 드러난 그녀의 이야기

4년 간이 제주 생활이 이효리에게 무엇을 선물한 것일까. 농도 깊어진 섹시함은 물론 내면의 깊이까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성장한 그녀가 무대로 돌아왔다.

4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이효리 정규 6집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려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최초 공개를 비롯해 수록곡 전곡 프리뷰,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모노크롬(Monochrome)’ 이후 약 4년 만에 새롭게 발표한 이효리의 앨범 ‘블랙(BLACK)’은 타이틀곡 ‘블랙(Black)을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특히 이번 앨범은 이효리가 서울을 떠나 제주에서 생활하며 얻은 수많은 음악적 영감들을 담아 직접 가사를 쓰고 직접 곡을 만들어냈다. 총 10개의 트랙 중 9곡을 직접 작사, 8곡을 작곡해 눈길을 끈다. 더불어 ‘텐 미닛(10 minutes)’을 작곡한 김도현과 함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아티스트로써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효리는 “‘모노크롬’ 때부터 어쿠스틱 사운드를 선호하고 화려함을 덜어낸 것 같다. 하지만 그 때는 곡을 받아 작업했고 미스코리아‘ 한 곡만 제가 쓴 거였다. 당시에는 ’이렇게 해도 될까?‘라는 마음으로 실험을 해보고 자신감을 얻은 앨범이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거기에서 발전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종합] ‘컴백’ 이효리, “달라진 게 아냐”…본질 드러난 그녀의 이야기

무엇보다 이 앨범의 특별한 점은 넓은 장르의 스펙트럼이다. 팝과 발라드는 물론 힙합과 소울, 일렉트로니카를 넘나드는 10곡의 트랙을 가수 이적, 래퍼 킬라그램, 로스, 앱신트 등과 함께 꾸몄다.

이효리는 후배들과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제가 선배고 유명세가 있으니까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끌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너무 잘하는데 기회가 없는 친구들이 있으면 제가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예전에 그렇게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제 위치에서 그렇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그리고 정말 잘한다. 도움을 주려 했지만 제가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한 친구들이 제가 감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타이틀곡인 ‘블랙(Black)’은 이효리가 작사하고 김도현과 공동 작곡한 곡으로 화려한 컬러의 메이크업과 카메라 렌즈 뒤로 가려졌던 자신의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장 베이직한 컬러인 블랙에 비유해 표현한 곡이다. 날카로운 기타 사운드와 힘있게 받쳐주는 드럼과 베이스 사운드가 어우러져 시원하고 큰 스케일의 곡으로 완성됐다.


[종합] ‘컴백’ 이효리, “달라진 게 아냐”…본질 드러난 그녀의 이야기


이효리는 “저도 제 안에는 어두운 면과 슬픈 마음이 있는데 한쪽 면만 사랑 받는 게 서글픈 생각이 들더라. 제 모든 것으르 용기 있게 보여드려보고 이쪽이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은 저도 그저 받아들일 수 있다. 좋고 밝은 면만 부각시키기보다는 진짜 저를 내던져볼까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돋보였던 건 유머와 재치는 여전했으나 매사에 진중하고 심도 깊은 이야기를 이어가는 이효리의 폭넓은 성장이었다. 뮤지션 이상순과 결혼 이후 제주도로 내려가 4년 간 전원생활을 한 이효리는 음악의 스펙트럼뿐만 아니라 내면의 다채로움까지 함께 갖춰 돌아왔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효리는 “소길댁, 가수, 예능인 이 모든 게 다 제 안에 있다. 저도 간혹 헷갈린다. 저는 참 다양한 여러 명이 제 안에 있는 것 같다. 한없이 소박한 게 좋다가도 어쩔 때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화려한 게 좋다가도 예능에서 웃는 것도 좋다. 그 모습이 다 제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정체성이 흔들리지는 않다”고 말했다.


[종합] ‘컴백’ 이효리, “달라진 게 아냐”…본질 드러난 그녀의 이야기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여자 뮤지션하면 젊고 예쁠 때 활발히 활동하다가 뒤에 묻히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그런 점이 안타깝더라. 뮤지션이라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깊어지기 마련이고 음악의 폭도 넓어지기 마련인데 겉모습이 사그러진다고 해서 애정도와 관심이 사그러드는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현상을 받아들이고 내면을 키워야겠다 생각했는데 어쨌든 질량은 똑같은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겉모습의 변화는 받아들이고 내면을 키워보자고 생각했다.
어떤 메시지를 쓸지 더욱 고민하고 깊이 있고 울림 있는 음악으로 끝까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다”며 “머리가 희어도 ‘저런 노래를 불러도 되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단단한 소신과 심지를 펼쳐냈다.

한편 이효리는 오는 5일 MBC뮤직 '쇼 챔피언'을 시작으로,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주요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할 계획이다. 비록 일주일간의 무대로 앨범 활동을 마무리 하지만 이효리가 던질 울림은 오랫동안 대중의 곁을 맴돌 듯 하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