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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 “‘군함도’로 인해 스크린 논쟁 끝났으면...”(인터뷰)

입력 2017.08.01 11:17수정 2017.08.01 11:17



류승완 감독 “‘군함도’로 인해 스크린 논쟁 끝났으면...”(인터뷰)



류승완 감독이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류승완 감독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군함도'에 관련된 다양한 논란들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 말해보자. 내가 뜨뜻미지근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을 거다. 살아오면서 내가 가졌던 행보와 원칙이 있다. 지금 이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십년도 더 됐고 논란이 되고 내가 송구스러운 지점은 이 시즌에 내가 만든 영화가 중심에 있다는 것이 민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원하게 말하자면 과도한 시장 경쟁 체제가 문제다. 원칙적으로 나도 세상에 만들어진 모든 영화들이 관객과 만나야 하는 고유의 가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 조차도 극장에 갔는데 보고 싶은 영화가 안 하면 짜증난다. 정책적으로 리미트를 정해서 스크린 논쟁을 끝냈으면 좋겠다. 이 영화가 거기에 방점을 찍는 역할을 한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류 감독은 "이번에 우려를 많이 했다. 배급팀, 제작진도 당황하고 나 역시 스크린이 몇개 걸리는지도 개봉날까지 몰랐다. 마음이 무거웠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으니 내 심정은 어떻겠나. 제발 정책적으로 정해졌으면 좋겠다. 동료들과 이것에 대한 피로감이 없이 그대로 보고 즐기고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더불어 그는 "시간이 지나봐야 할 거 같다. 모든 것이 과열돼있어서 분석적으로 왜 그런지는 찾아봐야 할 거 같다"며 "감독과 제작자가 배급에 미치지 못하는 지점이 있는 건 다 알지 않나. 이 영화의 책임자로서 논란에 대해 말하는 건데 건강한 문화 생태계를 위해서는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이경영,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이 영화는 지난 26일 개봉한 뒤 엄청난 속도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스크린 독과점을 비롯해 여러 논란에 휩싸였지만 관객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7월 31일 하루 동안 46만 7801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453만 5352명이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