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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가수 김가인, 기회 잡고 무대 위로

입력 2017.09.20 17:19수정 2017.09.20 17:19


[fn★인터뷰] 준비된 가수 김가인, 기회 잡고 무대 위로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기회나 운이란 건 없다. 이미 스스로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고 밑바탕이 깔려 있어야 그 타이밍도 잡을 수 있는 법이다. 이를 획득하는 것도 분명한 능력이다. 가수 김가인은 다소 늦은 나이 데뷔를 하게 됐지만 이 말을 몸소 보여준다.

“원래 가수가 꿈은 아니었어요. 예전에는 연기자, 뮤지컬 배우, 기자 등이 꿈이었죠. 물론, 지금 가수가 된 게 전혀 다른 방향은 아니고 물 흐르듯 이렇게 됐어요. 제 곁에는 늘 음악이 있었거든요. 학교, 교회, 봉사활동 등을 통해 아마추어적이지만 노래를 계속해서 불러왔고 그러다 보니 데뷔라는 기회가 온 것 같아요.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죠.”

음악과 관련된 곳에 항상 있었던 덕분인지, 김가인은 지난 6월 신곡 ‘알콩달콩’을 발표하고 순조롭게 데뷔할 수 있었다. 트로트계에서 손꼽히는 김연자를 양성한 김호남 작곡가의 노래를 부른 계기로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주로 발라드를 불러왔는데 이번 계기로 트로트에 도전하게 됐어요. 당시 주셨던 곡이 세미 트로트 곡이었는데,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하자 싶어서 성인가요 쪽으로 발을 들이게 됐죠. ‘알콩달콩’은 표현이 부부, 연인, 친구 등 어느 관계에도 적용이 되는 제목 같더라고요.”

[fn★인터뷰] 준비된 가수 김가인, 기회 잡고 무대 위로



김가인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적당히 허스키해 울림이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였다. 트로트라는 장르를 맛깔나게 살릴 수 있는 재료이기도 했다.

“제 목소리가 잘 퍼지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멀리 나가서 전달이 잘 되는 거죠. 녹음할 때도 다들 가사 전달이 잘 돼서 듣기 좋다고 해주시더라고요. 또 마이크를 잡으면 더 자신감이 상승하기도 해요. 제 원동력이에요. 끼를 좀 더 부리게 되고 목소리도 더욱 낭랑해지고요. 뭔가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무대 체질일 수도 있겠죠. (웃음)”

김가인은 트로트 시장에 정식으로 발을 내딛은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조금씩 가수가 됐음을 실감했다. 그는 “많이는 아니지만, 음원으로 인한 수익이 들어오면 그 자체만으로도 ‘누가 내 노래를 들어주셨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라디오 교통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실시간 댓글에 내 이름이 써져 있을 때 가수가 된 게 실감이 났고, 그러다 보니 행동도 더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겁이 나긴 하죠. 하지만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나이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그간 아마추어로서 여러 무대에 오르고 공연 등을 해왔던 터라 더욱 그렇죠. 제가 인천 사람인데, 오는 28일에는 뮤지컬 공연도 해요. 인천특별시에서 1년 동안 준비해서 진행하는 거라 꽤 큰 공연이에요.”

[fn★인터뷰] 준비된 가수 김가인, 기회 잡고 무대 위로



김가인은 올해 학생이 되기도 했다. 그는 올해 청운대학교 실용음악과 3학년으로 편입했다.

현재 그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가수로서 더 나아가 스스로 내 자신으로서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화끈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평소 성격은 여성스럽고 섬세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일에 있어서는 두려움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긍정적인 편이에요. 2015년, 딸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하늘나라에 갈 뻔한 적이 있어요. 그 일을 계기로 가족들과 더욱 똘똘 뭉치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더 커졌죠. 그래서 뭐든 잘 이겨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김가인의 목표는 건강하게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이름이 알려지고 유명해지는 것보다, 무대 위에 설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언제든 갈 수 있도록 건강하게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이다.

“올해는 많은 것들을 시작했거든요. 터닝 포인트가 될 것 같고 저에게는 ‘도전의 해’로 기억될 것 같아요. 올해 남은 목표는 불러주시는 대로 열심히 찾아뵙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 또 앞으로도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싶어요. 아직 유명하지도 않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기 때문에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보여지는 직업이다 보니 열심히 운동을 하면서 외모도 신경 쓰고요. (웃음)”

/lshsh324_star@fnnews.com 이소희 기자 사진=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