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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아 “겉으로 상처받지 않은 척 하는 문수와 닮았다”

입력 2018.02.08 17:59수정 2018.02.08 17:59
[fn★인터뷰①]원진아 “겉으로 상처받지 않은 척 하는 문수와 닮았다”

배우 원진아가 ‘그사이’와 이별하기가 어려웠다며 극 중 캐릭터 문수와 자신이 닮았다고 밝혔다.

원진아는 8일 오전 fn스타와 진행한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이하 ‘그사이’) 종영인터뷰를 통해 출연 배우들과의 끈끈한 애정을 보이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사이’의 눈물 짓던 문수와 달리 원진아는 밝고 활기찬 미소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좋아하는 것을 말할 때의 원진아는 평범한 소녀 같았다.

2017년, 영화 ‘강철비’와 드라마 ‘그사이’로 화려하게 데뷔한 원진아는 종영소감으로 “실감이 안 났다. 뿌듯하기도 하고 좋았다. 5개월 동안 스태프들과 정이 들었다. 이별하기가 생각보다 많이 어려웠다”고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12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 속, 주연 자리를 차지한 원진아는 캐스팅에 대해 “경쟁률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감독님이 원래 생각했던 문수 이미지와 잘 맞았다.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 대사보다 대화를 위주로 했다. 저라는 사람에 대해 파악한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사이’는 대형재난을 겪은 상처받은 이들에 대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작품 속 원진아는 상처를 무던히 안고 살아가는 문수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원진아는 문수 연기에 대해 “문수와 저는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서 문수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나도 장녀여서 엄마가 저한테 의지하거나, 엄마를 보호해야하는 마음에 따라오는 서운함이 있었다. 그래서 문수와 엄마 관계가 이해가 됐다. 문수처럼 힘든 일은 실제로도 힘들지만 아닌 척 한다. 그러다보니 톤이 좀 닮았다”고 말했다.

원진아는 ‘그사이’의 명장면으로 마지막 노을 키스신을 꼽았다. 이에 대해 “마지막 장면 노을 키스신으로 이야기가 끝난다. 아무도 뒷이야기를 모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갈 문수와 강두를 생각하고 보니 그 장면이 가장 좋았다”고 답했다.

‘그사이’가 새드엔딩이길 바라는 팬들 역시 많았다. 하지만 원진아는 “해피엔딩이라서 좋았다. 드라마 취지가 위로와 희망이기 때문에 해피엔딩에 만족한다. 문수 입장에서 어느 순간부터 강두가 죽을까봐 걱정했다. 해피엔딩 이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원진아는 ‘그사이’를 회상하며 “너무 감사한 작품이다. 신인이라 감정 선의 폭이 왔다 갔다 하기 어려웠는데 사람 사는 이야기라 행복과 슬픔을 더 잘 그려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원진아는 문수 역을 맡아 “제 위주로 감정을 생각해, 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실제 저와 문수는 울 때 모습이 같다. 그리고 밝고 장난치며 애교 있는 모습, 술 취한 모습에서 친구들과 놀 때 모습이 나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연기할 때 특별히 어려웠던 점에 대해 원진아는 “평소 연기할 때 얼굴과 표정, 특히 눈에 힘 주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문수를 연기하기 위해 힘을 빼고 차분한 느낌을 주려 긴장했었다”고 토로했다.

‘그사이’에서 강두를 맡았던 준호는 앞서 원진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원진아는 준호에 대해 “배려심이 많은 배우다. 평소 강두에 몰입하기 위해, 자신을 많이 가뒀다고 했는데 현장에서는 전혀 몰랐다. 그만큼 편안하게 분위기를 풀었다”고 언급했다.

준호와 연인을 연기했던 원진아는 “연애를 하면 리드하는 편이다. 현장에서는 리드할만한 장면이 없었다. 풋풋하고 조심스러운 커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진아는 “엄마 역을 맡았던 윤유선 선배는 오자마자 밥을 꼭 같이 먹으려 했다. 극중 문수를 속상하게 하는 관곈데, 카메라 밖에서는 누구보다 엄마같이 했다. 그런 장면을 하며 공감하고, 진짜 엄마 같아서 몰입이 잘 됐다. 설 지나고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답했다.

또한 아빠 역을 맡았던 안내상에 대해 “안내상 선배는 많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장난기가 많으시다. 툭툭 괴롭히셔서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짠한 씬들에서 울면 안 됐는데 자꾸 눈물이 났다. 안내상 선배가 종방연 때 ‘너가 내 딸이어서 좋았다. 다음 작품에서 또 보자. 다음에는 선후배로 만나자’고 하시더라”고 돈독한 관계를 밝혔다.

원진아는 극중 존재감이 빛났던 나문희에 대해 “첫 촬영하는 날부터 공기가 달랐다. 나문희 선생님이 오시면 촬영장 텐션이 올라갔다. 현장에 오셔서 촬영 장소까지 꼼꼼하게 그려오셨다. 칭찬을 많이 듣기도 하고, 짐을 들어주시기도 하셨다. 츤데레 같으셨다”고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fn★인터뷰①]원진아 “겉으로 상처받지 않은 척 하는 문수와 닮았다”


영화 '강철비'와 ‘돈’에 이어 '그사이'까지 체력적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원진아는 “사실 드라마 하면서 힘들었다. 피로가 쌓여서 평소 건강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5개월 동안 ‘그사이’ 감독님이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느라, 촬영장은 늘 분주했다. 그러다보니까 정신적으로 지쳤다. 체력이 필요하다 느껴 이번에 유산소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사이’를 통해 연기에 힘이 있다는 호평을 받은 원진아는 “목소리 때문에 힘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깊은 감정을 하면서 너무 부족한 점이 많았고, 표현 잘 하면서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원진아는 청춘으로써 ‘그사이’를 보며 문수에 공감했던 점을 밝혔다. 원진아는 “청춘이기 때문에 아픔, 상처가 있어도 극복할 시간과 기회가 많다. 실제 성격은 상처 받고 나서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겉으로 아닌 척은 잘 하지만 속으로 곪기도 한다. 혼자 있을 때 계속 후회를 하는 편이다.
스트레스를 온라인 게임으로 푼다”고 쾌활한 모습을 보였다.

‘그사이’로 대중 앞에 존재감 각인시킨 원진아는 “‘그사이’는 아쉬움이 많아 다시 해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한다 해도 처음 풋풋한 느낌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밝혔다.

[fn★인터뷰①]원진아 “겉으로 상처받지 않은 척 하는 문수와 닮았다”
[fn★인터뷰②]원진아 “목소리 콤플렉스였다” 과거 상처 고백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