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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전통에 대한 냉철한 고찰 (종합)

입력 2018.04.10 17:10수정 2018.04.10 17:10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전통에 대한 냉철한 고찰 (종합)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전국의 며느리를 위로하러 나선다.

12일 첫 방송되는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그간 말하지 못했던 며느리들의 속사정을 드러낸다.
배우 민지영, 개그맨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워킹맘 김단빈의 고단한 생활이 담기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며느리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찰할 수 있는 창구로 나아간다.
우리는 모두 여자는 부엌에서 일하고, 남자들은 거실에 앉아있는 풍경에 익숙하다. 왜 이런 그림이 당연해진 걸까. 이에 대해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평범한 전통에 대해 냉철하고도 객관적인 입장으로 서술한다.
며느리를 힘들게 만드는 시어머니도 누군가의 며느리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단순히 시어머니에게 화살을 돌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 주변인들 모두에게로 확대한다. 특히 남편의 역할이 대두된다. 당연한 듯 당연하지 않은 듯 출연진의 남편들 중 아내가 서 있을 때 도와주는 이는 단 한명도 없다.

이처럼 자연스럽게 대물림 되고 있는 불공평한 강요와 억압을 아무런 설정과 장치 없이 그대로 담아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시사점을 대두하면서도 큰 대안점을 기대하지 않는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영백 PD와 박지아 CP는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로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시사회에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현 시점에서 필요한 며느리의 고충을 담은 이야기에 기대감이 크다. 이에 대해 이영백 PD는 "3부작 파일럿이기에 남편들이 갑자기 페미니스트가 된다는 점까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양상의 관계를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았지만 중년 남성인 이현우와 권오중이 진행을 맡았다. 이에 대해 박지아 CP는 "두 남성은 MC라기보다 상황에 대한 코멘트를 한다. 문제 없이 잘 생활해온 남성인 이현우와 권오중의 시청 뒤 반응을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으로 비혼에 대한 분위기를 조장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박지아 CP는 "결혼은 환상이 아니고 현실이다. 정확하게 의식을 가지고 가야한다. 교육용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이영백 PD 역시 "그런 생각이 든다면 안 하면 된다"고 현실적인 조언을 답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며느리들의 공감대 이상으로 전연령대가 한 번쯤 돌이켜 봐야하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오는 12일 오후 8시 55분에 MBC에서 방송된다.


/ekqls_star@fnnews.com fn스타 우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