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식습관도 바꿨다" 샌드위치·도시락으로 한끼 해결
2020.04.09 18:17
수정 : 2020.04.09 18:17기사원문
직장에서도 타인과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혼자 식사를 하는 '혼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도시락 족'이나 '샌드위치 족'이 증가한 것이다.
9일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지난 2~3월 판매된 샌드위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1% 늘었다.
실제 신세계푸드가 트레이더스에서 판매 중인 '시저치킨랩 샌드위치'는 시저소스에 버무린 치킨 샐러드와 로메인, 토마토 등이 또띠아 속에 들어있는 샌드위치 4개를 998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올해 1월부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3월에는 월 판매량이 2만개를 넘어서며 샌드위치류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샛별배송으로 잘 알려진 마켓컬리에서도 샌드위치 매출은 늘었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에 따르면 지난 2~3월 마켓컬리 샌드위치 판매량은 전년 대비 56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식빵 판매량도 108%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전날 오후 11시까지만 주문을 하면 익일 새벽에 배송을 해준다. 코로나19로 가정 내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다음 날 먹을 음식을 급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샌드위치류가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샌드위치의 주료 재료인 식빵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 3월 식빵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SPC삼립은 일반 소매시장은 물론 식빵으로 제품을 만드는 업체에도 공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개학연기 및 재택근무 확산에 따라 별도 조리없이 식사대용 또는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의 선호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도시락 용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가 최근 한달 동안 보온도시락, 수저세트 등 도시락 관련 상품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전체 3배 이상(2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락 및 찬합 판매는 235%, 밥이나 반찬 등을 보관하기 좋은 밀폐보관용기는 435% 증가했다. 물통·물병(96%), 수저세트(189%)도 신장세를 보였다.
도시락을 만드는데 유용한 주방용품도 인기다. 김밥·주먹밥틀 판매량은 240%, 칼·커팅기구는 419% 급증했고, 샌드위치메이커는 658% 크게 늘었다. 반찬류 판매도 전체 198% 늘었는데, 그 중 조림반찬류는 411%, 닭가슴살캔은 58% 각각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사회생활을 활발히 하는 30~40대의 구매 증가율이 크게 늘었다. 도시락 관련 상품을 찾는 30~40대는 지난해 대비 343% 증가해 10~20대의 구매 신장률(142%) 보다 약 2.4배 높은 수준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